'어부인'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은 이름씨나 동작씨 앞에 '어'를 붙여 존경을 나타냅니다.
상대편 회사를 '御社'라고하고, 전화도 御電話라고 높여 부릅니다.
그래서 부인도 앞에 어를 붙여 남의 부인을 어부인(御夫人)이라고 높여 말하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만난 어떤 분이 제게 "어부인 잘 계신가?"라고 묻더군요.
아직도 어부인이라는 말을 쓴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어부인'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은 이름씨나 동작씨 앞에 '어'를 붙여 존경을 나타냅니다.
상대편 회사를 '御社'라고하고, 전화도 御電話라고 높여 부릅니다.
그래서 부인도 앞에 어를 붙여 남의 부인을 어부인(御夫人)이라고 높여 말하는 겁니다.
이걸 우리가 그대로 가져가 쓸 까닭이 없죠.

또,
다 아시면서 실수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남 앞에서 자기 아내를 소개할 때 '부인'이라고 쓰는 겁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므로
남에게 자기 아내를 소개하면서 '부인'이라는 호칭을 쓰면 안 됩니다.
'아내'나 '처'라고 말해야 합니다.
만약, 자기 아내를 남에게 소개하면서 '내 부인'이라고 이야기 하면
나와 같이 있는 남의 아내를 이르는 꼴이 됩니다.
지금 나와 같이 있는 남의 아내라... 좀 거시기 하잖아요. ^^*

요즘은 '집사람'이라는 낱말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사람'은 집에 있는 사람인데,
직장 생활하는 아내는 '집사람'이 아니잖아요. ^^*
'집사람'은 남존여비 사상이 들어있다고 해서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사전에는 올라 있습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이번 주는 제 부인, 아니, 제 아내와 함께 어디로 놀러 가면 좋을지 궁리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우리나라도 '어'를 쓰기는 씁니다.
임금과 관련된 것에 붙이죠.
임금의 명령은 어명(御命)[이고, 임금의 손은 어수(御手)이며, 임금의 나이도 어수(御壽)입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저는 개으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좋네요.

저는 가끔 반신욕을 합니다.
마땅히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반신욕을 했더니 참 좋더군요.
다만, 제가 좀 개을러 그게 힘들죠.
어제처럼 손목운동을 좀 많이 했을 때도 힘들고...

제 개으름을 떨치고자 오늘은 개으르다를 알아볼게요.

여기까지 보시고,
어 이 친구 오늘 또 실수했군. '개으르다'가 아니라 '게으르다'인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렇죠? ^^*

지금 옆에 국어사전 있으면 '개으르다'는 찾아보세요. 그리고 바로 '게으르다'도 찾아보세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개으르다'는 그림씨로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로 풀었고,
'게으르다'도 그림씨로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로 풀었습니다.

우리말 큰사전에는
'개으르다'는 "얄밉게 게으르다"로 풀었고,
'게으르다'는 "할 일에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로 풀었습니다.
뭐 다른 게 있나요?

제가 보기에는 그게 그거 같습니다.
어떤 학자는 그 둘의 다른 점을 이렇게 보셨네요.
"'게으르다'는 보기 싫을 정도지만 '개으르다'는 그래도 봐 줄 만한 정도다."라고...

게으르다는 뜻의 한자말은,
나만하다 : 懶慢
나타하다 : 懶惰
나태하다 : 懶怠
소타하다 : 疎惰
타태하다 : 惰怠
태만하다 : 怠慢
태타하다 : 怠惰
태홀하다 : 怠忽
해완하다 : 懈緩
해타하다 : 懈惰
해태하다 : 懈怠
이 있습니다.

왠지 제 이야기 같아서...... ^^*

저는 지금도 헷갈립니다.
제가 게으른건지 개으른건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14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711
1456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4255
1455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7244
145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5438
1453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5829
1452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7054
1451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5301
1450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4566
1449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4623
1448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6336
1447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4591
1446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6107
1445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4573
1444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5672
1443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6576
1442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7540
1441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4832
1440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4535
1439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5451
1438 [2012/03/16] 우리말) 일쩝다 머니북 2012-03-16 4223
1437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5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