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8] 우리말) 걸판지다와 거방지다

조회 수 7154 추천 수 99 2009.06.19 08:47:24
그러나 사전에는 거방지다만 있고 걸판지다는 없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시험을 보신다면 꼭 거방지다를 고르셔야 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도 사전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어제저녁에는 일터에 돌아온 기념으로 동료와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횟집 하나 잡아 걸게 차려 놓고 돌아왔다는 신고를 했습니다.

걸판지다는 말 아시죠?
즐겁고, 흥겹고, 걸게 차려 푸진 자리를 뜻할 겁니다.
근데, 사전에서 '걸판지다'를 찾아보면 '거방지다'를 보라고 나옵니다.
거방지다의 뜻을 보면
「1」몸집이 크다.
「2」하는 짓이 점잖고 무게가 있다.
「3」매우 푸지다.
고 나옵니다.

저는 '거방지다'보다는 '걸판지다'를 더 많이 듣고 썼으며, 그게 귀에 익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는 거방지다만 있고 걸판지다는 없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시험을 보신다면 꼭 거방지다를 고르셔야 합니다. ^^*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쓰건 상관없이 '거방지다'를 표준어로 고르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거방지다와 걸판지다 가운데 어떤 것을 쓰세요?
거방지다만 표준어고 걸판지다는 비표준어라는 게 이해가 되세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노란 단풍]

안녕하세요.

참 시원한 아침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농촌진흥청 운동장에서는 잔치가 있습니다.

제 자리에서 일어나 건물을 나선 뒤
왼쪽으로 1분 걸어가면 큰 호수가 있고,
오른쪽으로 1분 걸어가면 산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이에 잔디 운동장이 있고, 그곳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 참 좋은 곳에서 일하죠? 흙과 함께 살다보면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

제 일터 운동장 주위에는 벚나무 고목이 있는데,
아침에 보니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단풍'은 붉을 단(丹) 자에 단풍나무 풍(楓) 자를 써서,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뜻합니다.
단풍이라고 해서 꼭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노란 단풍'이나 '오색 단풍'도 말이 됩니다.

또,
단풍잎이나 솔잎은 한 낱말로 봐서 사전에 올라 있지만,
'은행 잎'은 아직 한 낱말로 인정받지 못해 띄어 써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말 띄어쓰기가 어렵나 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48
1976 [2006/12/26] 우리말) '저축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은 '여투다'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6 6174
1975 [2008/09/17] 우리말) 데코레이션과 장식 id: moneyplan 2008-09-17 6173
1974 [2007/01/28] 우리말) 떨거지/결찌 id: moneyplan 2007-01-29 6172
1973 [2006/09/30] 우리말) 웜 비즈? 쿨 비즈? id: moneyplan 2006-09-30 6172
1972 [2013/10/24] 우리말) 빈정상하다 머니북 2013-10-24 6171
1971 [2017/10/26] 우리말) 제비 머니북 2017-11-06 6170
1970 [2011/05/02] 우리말) 오뚜기와 오뚝이 moneybook 2011-05-02 6170
1969 [2015/07/17] 우리말) 아는 척과 알은척 머니북 2015-07-17 6169
1968 [2010/11/10] 우리말) 미추룸하다 moneybook 2010-11-10 6169
1967 [2006/10/09] 우리말) 돈 될 천 원짜리 지폐 id: moneyplan 2006-10-09 6168
1966 [2012/11/22] 우리말) 애꿎다/애먼 머니북 2012-11-22 6167
1965 [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머니북 2011-08-29 6167
1964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6167
1963 [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1-07-29 6167
1962 [2008/03/04] 우리말) 내디딘과 내딛은 id: moneyplan 2008-03-04 6166
1961 [2014/10/13] 우리말) 왠/웬 머니북 2014-10-13 6165
1960 [2014/04/16] 우리말) 산소리 머니북 2014-04-16 6165
1959 [2011/05/19] 우리말) 꽃 moneybook 2011-05-19 6164
1958 [2017/09/21] 우리말) '신문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 머니북 2017-09-21 6163
1957 [2011/06/24] 우리말) 휘달리다 머니북 2011-06-24 6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