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9] 우리말) 오사바사하다

조회 수 3010 추천 수 95 2009.06.19 13:14:30
'오사바사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하다는 뜻과 잔재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빠!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어요!"
"아빠! 붕어가 춤추네?"
"저거 왜가리예요?"

오늘 아침에 애들과 같이 자전거로 일터에 나오면서 애들이 한 이야기입니다.
연구소로 돌아오니 이렇게 좋네요. ^^*

어제는 조카가 문자를 보냈더군요.
책을 읽다 보니 '오사바사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외래어이거나 틀린 말이라 생각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순우리말이라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새로운 낱말을 보면 제 생각이 나나 봅니다. ^^*

'오사바사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하다는 뜻과 잔재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조카가 본 책은 '눈 오는 아프리카'라는 책으로
그 책에 '잔느 할머니는 미식가였고 수다쟁이였으며 오사바사한 사람이었다.'라고 쓰였다고 하네요.

오늘은 제 조카를 좀 소개할게요.
지금 충남대학교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32살의 아가씨입니다.
시집갈 때가 되었는데 아직 혼자인가 봅니다.
옆에 좋은 총각 없나요?
좋은 사람 있으면 저에게 편지 주세요. 만날 수 있도록 주선을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선선한 가을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회사에서 숙직을 섰는데,
새벽 네 시부터 경운기 소리가 잠을 깨우네요. ^^*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입니다.

가을은 본래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가리키는 추수와 같은 뜻의 낱말이었습니다.
지금은 뜻이 넓어져 추수를 하는 계절인 9,10,11월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가을에 떠오르는 낱말로 '아람'이 있습니다.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잘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를 뜻합니다.
첫가을에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강쇠바람'이라고 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가을을 들고 나불거리는고 하니,
오늘부터 주말까지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 마당에서 모꼬지가 있습니다.
(모꼬지 : 여러 사람이 놀이나 잔치 따위로 모이는 일)
올 한해 농촌진흥청이 농민과 백성을 위해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알리는 자리입니다.

가까이 계신 분들은 오셔서 함께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시면 휘뚜루마뚜루 여기저기 둘러보시고 저도 찾아주세요.
다른 것은 못 드려도 우리말 갈피표와 향기나는 작은 종이는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493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0516
2436 [2016/11/02] 우리말) 속도 단위 머니북 2016-11-02 2957
2435 [2016/03/30] 우리말) 머와 뭐 머니북 2016-03-31 2958
2434 [2016/04/12] 우리말) 발표할 때... 머니북 2016-04-16 2958
2433 [2009/04/02] 우리말) 예전 편지만 붙입니다. id: moneyplan 2009-04-02 2959
2432 [2010/09/24] 우리말) 꽤 쌀쌀 moneybook 2010-09-24 2959
2431 [2008/12/28] 우리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2-29 2960
2430 [2010/11/19] 우리말) 트네기 moneybook 2010-11-19 2960
2429 [2016/04/07] 우리말) 어연번듯하다 머니북 2016-04-07 2960
2428 [2010/09/03] 우리말) 도복 moneybook 2010-09-04 2961
2427 [2015/10/02] 우리말) 객쩍다 머니북 2015-10-02 2962
2426 [2016/08/03] 우리말) 코스프레 머니북 2016-08-10 2964
2425 [2010/10/14] 우리말) 답은 '노르다'입니다 moneybook 2010-10-14 2965
2424 [2015/07/14] 우리말) 도긴개긴 머니북 2015-07-15 2965
2423 [2009/03/16] 우리말) 주야장천 id: moneyplan 2009-03-16 2967
2422 [2014/06/25] 우리말) 끌탕 머니북 2014-06-26 2967
2421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2968
2420 [2016/04/29] 우리말) 주접스럽다 머니북 2016-04-29 2969
2419 [2013/07/19] 우리말) 벌써와 벌써부터 머니북 2013-07-19 2970
2418 [2008/07/09] 우리말) 엉터리 말과 자막 id: moneyplan 2008-07-09 2971
2417 [2009/09/10] 우리말) 마찬가지 id: moneyplan 2009-09-10 2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