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4] 우리말) 짝꿍과 맞짱

조회 수 3272 추천 수 93 2009.06.24 08:36:08
짝꿍은 몇 년 전까지는 '짝궁'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맞춤법 규정에 '말의 본래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짝궁'이 아니라 '짝꿍'으로 적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새로운 일터로 온 지 이제 겨우 10일 남짓 되었는데,
옛 일터가 무척 그립네요.
같이 손발 맞추면서 일했던 짝꿍도 보고 싶고...
이승돈 박사! 나 없어도 잘 살아? 나는 날마다 네가 보고 싶은데, 너는 나 안 보고 싶어?

일을 할 때 "짝을 이루는 동료"를 짝꿍이라고 합니다.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10여 일 전까지 제 짝꿍이 이승돈 박사였습니다.

짝꿍은 몇 년 전까지는 '짝궁'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맞춤법 규정에 '말의 본래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짝궁'이 아니라 '짝꿍'으로 적는 게 바릅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죠.
흔히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를 때 '맞짱'이라고 합니다.
맞짱 뜨다나 맞짱 까다고 하죠.
이 맞짱도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 표준말입니다.
1988년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는 표제어가 아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준말로 올라 있습니다.
이 또한 '말의 본래 의미가 사라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맞장'이 아니라 '맞짱'이라 써야 바릅니다.

내 짱꿍 이 박사!
보고 싶다 친구야...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비거스렁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전북에서 놀다왔습니다. ^^*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하죠?
주말에 비가 내렸고,
그 뒤에 이렇게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졌네요.
바로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한
'비거스렁이'라는 이름씨가 바로 그 낱말입니다.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씁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아침 뉴스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날씨가 쌀쌀해질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보다는
비거스렁이 할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이 더 멋지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일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야죠?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0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587
2516 [2017/01/12] 우리말) 흔줄 머니북 2017-01-13 3266
2515 [2017/01/11] 우리말) 우리말 사랑 머니북 2017-01-13 3642
2514 [2017/01/10] 우리말) 트롯트와 트롯 머니북 2017-01-10 3614
2513 [2017/01/09] 우리말) 멀찍이와 가직이 머니북 2017-01-09 3622
2512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3678
2511 [2016/12/29] 우리말)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591
2510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311
2509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3839
2508 [2016/12/26] 우리말) 해넘이와 해맞이 머니북 2016-12-26 4812
2507 [2016/12/23] 우리말) 잉꼬부부와 원앙부부 머니북 2016-12-25 3907
2506 [2016/12/22]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머니북 2016-12-23 3862
2505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4058
2504 [2016/12/20] 우리말) 뚝배기와 곱빼기 머니북 2016-12-21 3817
2503 [2016/12/19] 우리말) 성 중립 언어 머니북 2016-12-20 3346
2502 [2016/12/16] 우리말) 거멀못 머니북 2016-12-19 3615
2501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787
2500 [2016/12/14] 우리말) ‘살처분’에 숨겨진 의미 머니북 2016-12-15 4886
2499 [2016/12/13] 우리말) 자치동갑 머니북 2016-12-14 3433
2498 [2016/12/12] 우리말) 짐승의 어미와 새끼 머니북 2016-12-13 3805
2497 [2016/12/09] 우리말) 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머니북 2016-12-12 3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