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6] 우리말) 실수 몇 개

조회 수 2789 추천 수 104 2009.06.26 14:25:31
"서낭신을 모신 집"은 성황당이 아니라 서낭당입니다.
'성황당(城隍堂)'은 '서낭당'의 변하기 전의 본딧말입니다.
지금은 '서낭당'으로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6:49, KBS1에서 '성황당에 한 잔 드린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서낭신을 모신 집"은 성황당이 아니라 서낭당입니다.
'성황당(城隍堂)'은 '서낭당'의 변하기 전의 본딧말입니다.
지금은 '서낭당'으로 써야 바릅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 잘 보내셔서 다음주 준비 잘하시길 빕니다.

어제와 그제 보낸 편지에서 제 실수가 있었네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나팔꽃이 몇 개 피였는지,'라고 했는데,
'나팔꽃이 몇 개 피었는지,'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민현기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제 보낸 편지에서,
끝 부분에
'내 짱꿍 이 박사!'라고 했는데,
'내 짝꿍 이 박사!'가 맞습니다.
김영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제 보낸 편지에서,
'너는 나 안 보고 싶니'라고 했는데, 이는
'너는 나 보고 싶지 않니'라고 쓰는 게 더 우리말법에 어울린다고 윤서종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안 먹어" "안 갈래"는 괜찮지만 "안 먹고 싶니"보다는 먹고 싶지 않니" "안 가고 싶니"보다는 "가고 싶지 않니"가 듣기에 좋은 것 같은데요.)
고맙습니다.

제가 덤벙대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아는 우리말 지식이 주저로워 그런 겁니다.

'주저롭다'는
"넉넉지 못하여 매우 아쉽거나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모르는 게 많고, 실수도 자주 하지만,
단 몇 분이라도 우리말편지를 기다려주시는 분이 있기에
저는 아침마다 기쁜 마음으로 우리말편지를 씁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등소평과 덩 샤오핑]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에 중국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오늘은 중국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요? ^^*

중국의 수도(北京)를 뭐라고 읽으세요?
북경? 베이징?
일본의 수도(東京)는 어떻게 읽으세요?
도쿄? 동경?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쳐들어온 일본 장수 이름(豊臣秀吉)은
풍신수길인가요, 도요토미 히데요시인가요?

중국 개혁의 선도자 鄧小平은 등소평인가요, 덩 샤오핑인가요?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 孔子는 공자로 읽어야 하나요, 꽁쒸로 읽어야 하나요?

헷갈리시죠?

외래어 표기법을 좀 보죠.
외래어 표기법,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를 보면,
제1항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2항 중국의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3항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과거와 현대의 구분 없이 일본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4항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한다.  

뭐가 뭔지 무척 헷갈리시죠?

어쨌든 그 규정에 따라,
북경/베이징 모두 쓸 수 있고,
도쿄/동경도 아무거나 써도 됩니다.

豊臣秀吉은 풍신수길이라고 하면 안 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해야 하고,
鄧小平도 덩 샤오핑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孔子는 공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라고 하면 제대로 따라 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또,
여기서 꼭 짚어볼 게,
외래어 표기법을 왜 만들었죠?
외국인들에게 우리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자 함인가요?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외래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함인가요?

제 생각에, 짧은 제 생각에,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말인 외래어를 우리글로 어떻게 쓰면 되는지를 정해놓은 방법일 겁니다.
곧, 우리를 위한 규정이지 다른 나라 사람을 위한 규정이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693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503
56 [2016/03/29]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3-30 2821
55 [2010/02/18] 우리말) 모도리 id: moneyplan 2010-02-18 2812
54 [2014/11/0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머니북 2014-11-06 2808
53 [2014/03/26]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머니북 2014-03-26 2808
52 [2010/02/16] 우리말) 절 하는 방법에 대한 댓글 id: moneyplan 2010-02-16 2808
51 [2015/02/11]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머니북 2015-02-11 2806
50 [2008/11/08] 우리말) 제가 상을 받았습니다 ^^* id: moneyplan 2008-11-10 2801
49 [2015/05/18] 우리말) 마침표와 온점 머니북 2015-05-18 2797
48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2795
47 [2016/05/20] 우리말) 조으다 -> 좋다 머니북 2016-05-20 2790
» [2009/06/26] 우리말) 실수 몇 개 id: moneyplan 2009-06-26 2789
45 [2015/12/01]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머니북 2015-12-02 2789
44 [2009/08/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id: moneyplan 2009-08-14 2788
43 [2016/02/19] 우리말) 철 머니북 2016-02-25 2785
42 [2015/02/10] 우리말) 메밀꽃 머니북 2015-02-10 2783
41 [2009/07/0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09 2782
40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781
39 [2009/01/07] 우리말) 흐지부지 [1] id: moneyplan 2009-01-07 2781
38 [2016/01/29] 우리말) 난장판의 아수라 머니북 2016-02-01 2777
37 [2015/05/01] 우리말) '말아요'라 하지 마요 머니북 2015-05-01 2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