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7] 우리말) 붓날다와 새롱거리다

조회 수 3114 추천 수 112 2009.07.07 11:37:23
나이가 들수록
말이나 행동 따위가 붓나는 사람이 안 돼야 하고,
정신없게 새롱거리지도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붓날다 : 말이나 하는 짓 따위가 붓이 나는 것처럼 가볍게 들뜨다.)
(새롱거리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좀 덜 덥겠죠? ^^*

법정 스님께서,
"사람은 모두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 같습니다.

일터에 오가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언제나 하시는 말씀이 늘 겸손하고 남 앞에서 말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두 살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른이 될수록, 자리가 높아질수록 고개를 더 숙이고 말을 덜 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나 행동 따위가 붓나는 사람이 안 돼야 하고,
정신없게 새롱거리지도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붓날다 : 말이나 하는 짓 따위가 붓이 나는 것처럼 가볍게 들뜨다.)
(새롱거리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그렇다고 짐짓 점잔을 빼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

소락소락 함부로 지껄여서도 안 되고,
물색없이 설치면 더더욱 안된다고 봅니다.
(소락소락 : 말이나 행동이 요량 없이 경솔한 모양.)
(물색없다 : 말이나 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오늘은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어머니 말씀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요즘 부쩍 제 눈이 자주 시립니다.
침침하니 잘 보이지도 않고...
가까운 것은 아예 보이지 않으며,
책상에서 책을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하고,
컴퓨터 화면을 볼 때는 다시 껴야 하고...

내일은 안경과 관련된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저는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참 이상합니다.
한번 실수를 하게 되면 며칠 연이어 실수를 합니다.
어제도 실수를 했네요.
'물물이'를 문제로 내면서 답을 다 알려드리지를 않나,
물물이를 풀면서 '한목'을 '한 목'이라고 하지 않나......
정신을 차리고 쓴다고 쓰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어찌해야 할지......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실수를 연이어 했으니 문제도 연이어 내야죠. ^^*

곧 한가위입니다.
가끔 저에게 전화를 해서 선물을 좀 보내고자 하니 집 주소를 알려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똑같습니다.
"저는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제가 빼는 척 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남의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직접 쓰신 책을 보내주신다거나, 직접 만드신 모자 몇 개를 보내주시는 것은 고맙게 잘 받습니다.
그것도 일터에서 받아 동료와 함께 나눕니다.
실은 어제도 부산에서 보내주신 시집을 한 권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절대, 절대로 집으로 보내는 선물은 받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떤 분이 용히 저희 집 주소를 알아내서 선물을 보내신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택배값 물고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리는데도 믿지를 않으시는데요.
정말입니다. 제가 빼는 척 하는 게 아닙니다.
제발 믿어주세요. 제가 ??부리는 게 아닙니다.
저는 주는 것은 좋아해도 받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
저에게 선물 보내지 마세요. ^^*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저에게 선물 보내지 마시라는 뜻으로 내는 문제입니다.

뭔가를 빼면서 "몹시 사양하는 척하다."는 뜻의 움직씨를 맞히시는 겁니다.
앞에서 쓴 "제가 ??부리는 게 아닙니다."처럼 씁니다.

곧 한가위죠?
푸짐한 한가위를 기리면서 문제를 맞히신 열 분께 우리말 갈피표를 드리겠습니다.

참,
어제 어떤 분이 편지를 보내셔서 갈피표가 뭔지를 물으시더군요.
갈피표는
책을 읽다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나 끈을 뜻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53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125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645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647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701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705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713
2671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732
2670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740
2669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740
2668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2743
2667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751
2666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754
2665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760
2664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767
2663 [2016/05/19] 우리말) 씁쓸하다 머니북 2016-05-20 2772
2662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779
2661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779
2660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782
2659 [2015/08/26] 우리말) 붓다(2) 머니북 2015-08-26 2786
2658 [2016/01/25] 우리말) 망고하다 머니북 2016-01-26 2787
2657 [2014/06/02] 우리말) 들차다 머니북 2014-06-02 2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