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9] 우리말) 도리기와 도르리

조회 수 3088 추천 수 90 2009.07.09 09:19:09
'도리기'와 '도르리'는 뜻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도르리는 혼자 내서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고,
도리기는 여럿이 내서 같이 나눠 먹는 것입니다.
돈을 낼 때 혼자 내는지 여럿이 나눠내는지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비가 많이 내리네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원산'입니다.
원산에 왜 "안경테의 두 알을 잇는 부분."이라는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매주 수요일에 저녁을 주지 않습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식구들과 함께하라는 말인지, 아니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주위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라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어제저녁은 제가 저희 기획실 식구들에게 신고식을 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면서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우리말에 '도리기'라는 게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누어 낸 돈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음.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국수 도리기/묵 도리기/술 도리기라고도 하고,
'도리기하다'꼴로도 쓰입니다.
물 다 대걸랑 둘이 반반씩 돼지나 한 마리 도리기해서...처럼 씁니다.

비슷한 소리로 '도르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음식을 차례로 돌려 가며 내어 함께 먹음.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국수 도르리, 한 집에 가서 보니 동네 사람 네댓이 모여 앉아서 쇠머리 도르리를 하는데 정작 술이 없데그려...처럼 씁니다.

'도리기'와 '도르리'는 뜻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도르리는 혼자 내서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고,
도리기는 여럿이 내서 같이 나눠 먹는 것입니다.
돈을 낼 때 혼자 내는지 여럿이 나눠내는지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어제저녁은 제가 도르리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노란 단풍]

안녕하세요.

참 시원한 아침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농촌진흥청 운동장에서는 잔치가 있습니다.

제 자리에서 일어나 건물을 나선 뒤
왼쪽으로 1분 걸어가면 큰 호수가 있고,
오른쪽으로 1분 걸어가면 산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이에 잔디 운동장이 있고, 그곳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 참 좋은 곳에서 일하죠? 흙과 함께 살다보면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

제 일터 운동장 주위에는 벚나무 고목이 있는데,
아침에 보니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단풍'은 붉을 단(丹) 자에 단풍나무 풍(楓) 자를 써서,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뜻합니다.
단풍이라고 해서 꼭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노란 단풍'이나 '오색 단풍'도 말이 됩니다.

또,
단풍잎이나 솔잎은 한 낱말로 봐서 사전에 올라 있지만,
'은행 잎'은 아직 한 낱말로 인정받지 못해 띄어 써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말 띄어쓰기가 어렵나 봅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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