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조회 수 3384 추천 수 98 2009.07.13 09:53:00
오늘은 어떤분이 보내주신 비의 종류를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별 피해 없으시죠?

오늘은 어떤분이 보내주신 비의 종류를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보내주신 분 : mjmj???@hanmail.net

어느 종씨가 올린 글인데요. 비가 쏟아지는 이때 비에 관한 특집은 어떨까 해서요 ^^*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 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 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웃 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 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 비 - 모를 다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 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뜻으로 쓰는 말.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비 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파란 하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이네요.
이런 파란 하늘이 죽 이어지길 빌며
파랗다를 좀 볼게요.

'파랗-'에 '-네'가 오면 '파랗네'가 아니라 '파라네'가 됩니다.
그러나 '파랗-'에 '-습니다'가 오면 '파라습니다'가 아니라 '파랗습니다'가 됩니다.
(서술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네'입니다.
어간의 받침이 'ㅎ'인 형용사는 뒤에 어미 '-네'나 모음이 오면 받침 'ㅎ'이 줄어집니다.
'ㅎ'불규칙 용언은 어간 뒤에 어미 '-네'나 모음이 올 때 받침 'ㅎ'이 탈락하지만,
자음이 올 때는 받침이 탈락하지 않습니다.)

또,
'파랗-'에 '-아'가 오면 '파랗아'가 아니라 '파래'가 됩니다.
고어의 흔적이라네요. ^^*

'파랗-'에 '-(으)니'가 오면 '파랗니'가 아니라 '파라니'가 됩니다.
다만, 종결 어미 '-니'가 오면 '파랗니'가 됩니다.
보기를 보면,
하늘이 파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이 하늘이 파랗니?
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시죠?
문법적으로 들어가면 더 헷갈리실 것 같아서 그냥 어떻게 쓴다는 것만 말씀드렸습니다.
( ) 안에 있는 설명은 그냥 넘어가셔도 될 듯...^^*

좀 더 나가면,
'파랑'뒤에 '색'이 붙으면
'파랑색'이 아니라 '파란색'이 바릅니다.
'파란'은 '파랗다'의 활용형으로 명사와 결합하여 쓸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70
1336 [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moneybook 2010-07-21 3488
1335 [2009/06/05] 우리말) 어부인이 아니라 그냥 부인입니다. id: moneyplan 2009-06-05 3488
1334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3487
1333 [2010/04/08] 우리말) 개나릿길 id: moneyplan 2010-04-08 3487
1332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3486
1331 [2011/02/08]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moneybook 2011-02-08 3486
1330 [2007/12/27] 우리말) 맥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7-12-27 3486
1329 [2007/06/07] 우리말) 함박꽃 id: moneyplan 2007-06-07 3486
1328 [2017/03/10] 우리말) 교보문고 머니북 2017-03-10 3485
1327 [2017/04/24] 우리말) 국어를 잘 배우자 머니북 2017-04-24 3484
1326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3483
1325 [2007/08/27] 우리말) 밀월여행 id: moneyplan 2007-08-27 3483
1324 [2012/11/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2) 머니북 2012-11-15 3482
1323 [2017/08/07] 우리말) 블라인드 채용 머니북 2017-08-07 3480
1322 [2013/07/02] 우리말) 눈썹과 눈썰미 머니북 2013-07-02 3480
1321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480
1320 [2009/10/01] 우리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로 보내시길 빕니다 id: moneyplan 2009-10-01 3480
1319 [2013/07/29] 우리말) 두남두다 머니북 2013-07-29 3478
1318 [2013/07/08] 우리말) 블랙박스 머니북 2013-07-08 3478
1317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3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