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6] 우리말) 외래어표기법 받침

조회 수 7704 추천 수 89 2009.07.16 08:39:09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외래어를 우리말로 나타낼 때 받침은 딱 7개만 쓰게 되어 있습니다.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이렇게 일곱 개입니다.
ㄷ을 받침으로 쓰지 않습니다.
이것만 봐도 '로케ㄷ'이 아니라 '로켓'이 맞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해남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이곳 수원은 햇볕이 쨍쨍 이네요.

기획실에 있다 보면 이곳에서 나가는 거의 모든 문서를 다 보게 됩니다.
그 문서에 쓰인 글의 문법이 거의 다 맞지만,
가끔 맞춤법에 맞지 않는 낱말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어색한 월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자주 틀리는 게 바로 외래어 쓰기입니다.
외래어표기법이 엉망이라서 그런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공무원이 만드는 공문서에 맞춤법이 틀린 게 들어 있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외래어를 우리말로 나타낼 때 받침은 딱 7개만 쓰게 되어 있습니다.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이렇게 일곱 개입니다.
ㄷ을 받침으로 쓰지 않습니다.
이것만 봐도 '로케ㄷ'이 아니라 '로켓'이 맞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ㄷ을 쓰지 않는 까닭은,
뒤에 다른 말이 붙었을 때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rocket를 로켓으로 쓰면 뒤에 '을'이 와도 [로케슬]로 소리 내면 되지만,
로케ㄷ으로 쓰면 뒤에 '을'이 왔을 때 [로케들]로 소리내야 됩니다.
옳은 소리(발음)는 [로케슬]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외래어를 우리말로 나타낼 때 받침은 일곱 개만 씁니다.
ㄷ을 받침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아두십시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선글라스 맨]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탈레반에 잡혀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났죠? 참으로 다행입니다.
탈레반과 협상할 때, 검은색 안경을 쓴 우리나라 협상 대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누리집에 보니 '선글라스 맨'이라는 꼭지로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우리는 보통 [썬그라스]라고 하는데 왜 '선글라스'라고 쓰죠?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이루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곧, 외래어 단어 두 개가 모여 하나의 단어가 되었을 때는
각각의 단어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죠.

따라서,
sunglass는 태양이라는 sun[선]과 유리라는 glass[글라스]가 합쳐진 말이므로,
'선글라스'라고 쓰는 게 맞습니다.

이런 게 또 있습니다.
얼마 전에 소개해 드린 highlight입니다.
high의 발음이 [하이]이고, light의 발음이 [라이트]라서,
highlight의 발음도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가 되는 겁니다.

또,
태양 sun이 [썬]이 아니라 [선]인 까닭도 외래어 표기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외래어를 적을 때 원칙적으로 된소리를 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굳어버린 빵, 껌 따위는 어쩔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낱말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뻐스가 아니라 버스고,
빠리가 아니라 파리고,
까페가 아니라 카페고,
씨스템이 아니라 시스템이고,
싸이클이 아니라 사이클이고,
르뽀가 아니라 르포고,
써비스가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선그라스'라는 낱말 하나로도 이렇게 할 말이 많답니다. ^^*

이번 주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웃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_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표준국어대사전에따르면 '글라스'는 '유리잔'으로 다듬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0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79
796 [2009/07/28]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9-07-28 5091
795 [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id: moneyplan 2009-07-28 7370
794 [2009/07/24] 우리말) 직수굿하다 id: moneyplan 2009-07-24 10289
793 [2009/07/23] 우리말) 옷깃 id: moneyplan 2009-07-23 11502
792 [2009/07/22] 우리말) 한가하다와 느긋하다 id: moneyplan 2009-07-22 8359
791 [2009/07/21] 우리말) 체면치레 id: moneyplan 2009-07-21 6789
790 [2009/07/20]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7-20 6854
789 [2009/07/17] 우리말) 예전에 보낸 지킴이 인사말 id: moneyplan 2009-07-17 4409
» [2009/07/16] 우리말) 외래어표기법 받침 id: moneyplan 2009-07-16 7704
787 [2009/07/15] 우리말) 이따가와 있다가 id: moneyplan 2009-07-15 10492
786 [2009/07/14] 우리말) 세뇌 id: moneyplan 2009-07-14 5421
785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6735
784 [2009/07/10] 우리말) 예전 편지로... id: moneyplan 2009-07-10 5708
783 [2009/07/09] 우리말) 도리기와 도르리 id: moneyplan 2009-07-09 4728
782 [2009/07/0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09 4033
781 [2009/07/07] 우리말) 붓날다와 새롱거리다 id: moneyplan 2009-07-07 5416
780 [2009/07/06] 우리말) 두절개 id: moneyplan 2009-07-06 4832
779 [2009/07/03] 우리말) 시가와 싯가 id: moneyplan 2009-07-03 5340
778 [2009/07/02] 우리말) 핑크빛과 핑크ㅅ빛 id: moneyplan 2009-07-02 5658
777 [2009/07/01] 우리말) 뒷풀이와 뒤풀이 id: moneyplan 2009-07-01 7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