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조회 수 3132 추천 수 89 2009.07.28 11:38:34
'믿으므로'는 믿기 때문에라는 까닭이 들어가고,
'믿음으로'는 믿음을 가지고의 뜻이라고 보시면 가르기가 쉽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에도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부대끼면서 사는 게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믿음이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믿으므로'와 '믿음으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므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입니다.
네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너를 믿는다처럼 쓰면,
네가 나를 믿는 것이 원인(까닭)이 되어 나도 너를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상대가 힘이 센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는 부지런하므로 성공할 것이다,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처럼씁니다.

'-으로'는 이름씨에 토씨(조사)가 붙은 겁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만났다, 믿음으로 풀 수 있다처럼 씁니다.
여기서는 '으로'가 무엇을 가지고의 뜻이죠.

따라서,
'믿으므로'는 믿기 때문에라는 까닭이 들어가고,
'믿음으로'는 믿음을 가지고의 뜻이라고 보시면 가르기가 쉽습니다.

저는 여러분 넓은 마음을 '믿으므로' 가끔 편지를 쓰지 못해도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제가 가끔 편지를 쓰지 못하는 날이 있어도 '믿음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안다니와 안다미로]

안녕하세요.

해적에게 잡혀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났네요. 참 다행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맘 편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제가 연구소에서 본청으로 온 뒤 처음으로 토요일 하루를 온 종일 애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기분을 이어 저녁에는 맘 맞는 동료 식구를 집으로 불러 좋은 시간을 나눴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다니'입니다.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안다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몇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먼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것을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우리말에
'또바기'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뜻이죠.
토요일에 저희 집에 오신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자기가 또바기라고 생각하시면 언제든지 저희 집에 오셔도 좋습니다. ^^*

'안다니'와 비슷한 '안다미로'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가슴이 따뜻한 또바기와 한 잔 할 때 이렇게 외칩니다.
"안다미로!"라고... ^^*

월요일입니다. 힘차게 시작합시다.
저도 이번 주도 열심히 살고,
주말에는 강릉에 가서 또바기들과 안다미로를 외칠 생각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64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213
816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337
815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2960
814 [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id: moneyplan 2009-08-18 3199
813 [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id: moneyplan 2009-08-17 3328
812 [2009/08/15] 우리말) 광복절 맞아 김영조 소장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8-17 3228
811 [2009/08/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id: moneyplan 2009-08-14 3327
810 [2009/08/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id: moneyplan 2009-08-14 2830
809 [2009/08/12] 우리말) laon id: moneyplan 2009-08-14 3741
808 [2009/08/11] 우리말) 올림, 드림, 배상 id: moneyplan 2009-08-14 8245
807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3026
806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3336
805 [2009/08/06] 우리말) 중과 가운데 id: moneyplan 2009-08-06 3102
804 [2009/08/05] 우리말) 봉숭아와 봉선화 id: moneyplan 2009-08-05 3767
803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3374
802 [2009/08/03] 우리말) 솔개그늘 id: moneyplan 2009-08-03 3197
801 [2009/07/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31 3226
800 [2009/07/30] 우리말) 엉이야벙이야 id: moneyplan 2009-07-30 3203
799 [2009/07/29] 우리말) 감기다 id: moneyplan 2009-07-29 3270
798 [2009/07/28]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9-07-28 3167
» [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id: moneyplan 2009-07-28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