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조회 수 3859 추천 수 88 2009.08.04 11:25:33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7:40분쯤 일터에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아침에 할 일과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합니다.
그러고 나서 맨 처음 하는 일이 지금 하는 우리말편지를 쓰는 겁니다. ^^*

오늘이 '지그시'와 '지긋이'를 갈라보겠습니다.
소리(발음)가 같이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지그시'는 부사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과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지그시 밟다, 지그시 누르다, 눈을 지그시 감다, 아픔을 지그시 참다처럼 씁니다.

'지긋이'는 '지긋하다'의 부사로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지긋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처럼 씁니다.
"참을성 있게 끈지다."는 뜻도 있어
그는 어디를 가나 지긋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금방 가자고 조른다처럼 씁니다.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거스렁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전북에서 놀다왔습니다. ^^*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하죠?
주말에 비가 내렸고,
그 뒤에 이렇게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졌네요.
바로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한
'비거스렁이'라는 이름씨가 바로 그 낱말입니다.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씁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아침 뉴스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날씨가 쌀쌀해질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보다는
비거스렁이 할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이 더 멋지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일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야죠?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1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622
1736 [2015/08/18] 우리말) 쓰면 안 될 일본말 머니북 2015-08-19 3873
1735 [2017/04/17] 우리말) 달물결 머니북 2017-04-18 3873
1734 [2007/11/15] 우리말) 비리와 비위 id: moneyplan 2007-11-15 3874
1733 [2009/11/04] 우리말) 얼다와 얾 id: moneyplan 2009-11-04 3874
1732 [2010/02/17] 우리말) '바'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2-17 3874
1731 [2013/04/22] 우리말) 보니 -> 천생 머니북 2013-04-22 3874
1730 [2017/05/30] 우리말) 무고하다 머니북 2017-05-31 3874
1729 [2014/04/18] 우리말) 해포이웃 머니북 2014-04-18 3875
1728 [2008/12/02] 우리말) 냄비와 남비 id: moneyplan 2008-12-02 3876
1727 [2007/07/05]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7-07-05 3877
1726 [2009/01/23] 우리말) 어영부영 id: moneyplan 2009-01-23 3877
1725 [2009/03/13] 우리말) skinship 정의 id: moneyplan 2009-03-13 3877
1724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3877
1723 [2014/11/21] 우리말) 발밭다 머니북 2014-11-21 3878
1722 [2016/05/12] 우리말) 염두 머니북 2016-05-12 3878
1721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3879
1720 [2012/11/30] 우리말) 고운때 머니북 2012-11-30 3879
1719 [2014/03/11] 우리말) 어이없다 머니북 2014-03-12 3879
1718 [2014/07/23] 우리말) 무등/목마/목말 머니북 2014-07-23 3879
1717 [2014/07/29]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9 3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