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조회 수 5614 추천 수 88 2009.08.04 11:25:33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7:40분쯤 일터에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아침에 할 일과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합니다.
그러고 나서 맨 처음 하는 일이 지금 하는 우리말편지를 쓰는 겁니다. ^^*

오늘이 '지그시'와 '지긋이'를 갈라보겠습니다.
소리(발음)가 같이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지그시'는 부사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과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지그시 밟다, 지그시 누르다, 눈을 지그시 감다, 아픔을 지그시 참다처럼 씁니다.

'지긋이'는 '지긋하다'의 부사로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지긋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처럼 씁니다.
"참을성 있게 끈지다."는 뜻도 있어
그는 어디를 가나 지긋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금방 가자고 조른다처럼 씁니다.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거스렁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전북에서 놀다왔습니다. ^^*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하죠?
주말에 비가 내렸고,
그 뒤에 이렇게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졌네요.
바로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몇 번 소개한
'비거스렁이'라는 이름씨가 바로 그 낱말입니다.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처럼 씁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아침 뉴스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날씨가 쌀쌀해질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보다는
비거스렁이 할 것 같으니 옷을 잘 챙겨 입으시라는 말씀이 더 멋지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일하고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야죠?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884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4409
1256 [2016/11/23] 우리말) 야코죽다 머니북 2016-11-23 6638
1255 [2017/01/24] 우리말) 서덜/서더리 머니북 2017-01-24 6639
1254 [2009/08/27] 우리말) 목이 메다 id: moneyplan 2009-08-27 6643
1253 [2007/05/23] 우리말) 자린고비 id: moneyplan 2007-05-23 6644
1252 [2009/04/21] 우리말) 밥힘과 밥심 id: moneyplan 2009-04-24 6644
1251 [2012/06/22] 우리말) 암호같은 복지 용어 머니북 2012-06-22 6645
1250 [2008/04/25] 우리말) 가르치다의 말뿌리 id: moneyplan 2008-04-27 6646
1249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6650
1248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6651
1247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6652
1246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6656
1245 [2011/05/31] 우리말) 삼사일과 사날 moneybook 2011-05-31 6658
1244 [2011/04/04] 우리말) 조비비다 moneybook 2011-04-04 6661
1243 [2012/09/03] 우리말) 악매 머니북 2012-09-03 6661
1242 [2015/08/03] 우리말) 각단, 두동지다 머니북 2015-08-03 6661
1241 [2016/07/11] 우리말) 겨땀 -> 곁땀 머니북 2016-07-11 6664
1240 [2008/01/08] 우리말) 엉기다와 엉키다 id: moneyplan 2008-01-08 6665
1239 [2012/11/01] 우리말) 직장내에서 '언니' 호칭 머니북 2012-11-01 6665
1238 [2008/01/28] 우리말) 현금을 뜻하는 우리말은? 문제입니다. ^^* id: moneyplan 2008-01-28 6666
1237 [2009/12/02] 우리말) 단출과 단촐 id: moneyplan 2009-12-02 6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