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조회 수 3013 추천 수 87 2009.08.19 08:43:52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음자리가 착하시고 마음눈이 트인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안녕하세요.

안타깝게도 또 큰 별이 지셨네요.
올해는 이상합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더니,
그러고 나서 채 100일도 되지 않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네요.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제가 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물의 참모습을 보시는 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안목으로 길게 보고 나라를 이끄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큰 기둥이셨고, 민주주의의 꽃이셨습니다.
그 후덕하신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우리말에 '마음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의 참모습을 똑똑히 식별하는 마음의 힘이나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마음자리'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마음의 본바탕이라는 뜻입니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음자리가 착하시고 마음눈이 트인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깜빡과 깜박]

"아빠,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했잖아요!"
"아 참, 아빠가 며칠 전에 까마귀 고기를 먹었더니 깜빡했네. 미안하다. 지금 사러 가자!.
"아빠가 고기 드시고 깜박했다고?"
"응, 아빠가 까마귀 고기 먹고 깜빡했어'"
"아빠, 까마귀 고기 먹으면 깜박해?"
"그럼 ^^*"

어제 딸내미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차에서 동생과 다투기에, 시장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꾀어서 조용하게 만들었거든요.

저는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빡'했다고 했는데,
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제 딸은 아빠가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박'했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시 내 딸이야. 깜빡과 깜박이 같은 뜻인 것을 이미 알고 다양한 낱말을 쓰고자 깜빡이라 안 하고 깜박이라 하는군.'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가 아직 어려(겨우 42개월) 소리를 똑바로 내지 못하는 구나...'

너무 팔불출인가요?
'깜빡'은
1.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2.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3.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을 뜻합니다.

'깜빡'과 뜻은 같지만 '깜박'보다 좀 센 느낌이죠.

모음조화에 따라
껌뻑, 껌벅이라 해도 되고,
'끔벅'이라고 하셔도 됩니다.
다 같은 뜻입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006
176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599
175 [2016/12/16] 우리말) 거멀못 머니북 2016-12-19 3391
174 [2016/12/19] 우리말) 성 중립 언어 머니북 2016-12-20 3245
173 [2016/12/20] 우리말) 뚝배기와 곱빼기 머니북 2016-12-21 3748
172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3858
171 [2016/12/22]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머니북 2016-12-23 3801
170 [2016/12/23] 우리말) 잉꼬부부와 원앙부부 머니북 2016-12-25 3783
169 [2016/12/26] 우리말) 해넘이와 해맞이 머니북 2016-12-26 4568
168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3651
167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164
166 [2016/12/29] 우리말)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523
165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3467
164 [2017/01/09] 우리말) 멀찍이와 가직이 머니북 2017-01-09 3552
163 [2017/01/10] 우리말) 트롯트와 트롯 머니북 2017-01-10 3467
162 [2017/01/11] 우리말) 우리말 사랑 머니북 2017-01-13 3535
161 [2017/01/12] 우리말) 흔줄 머니북 2017-01-13 3089
160 [2017/01/13] 우리말) 옥의 티 머니북 2017-01-13 3550
159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3613
158 [2017/01/17] 우리말) 억지/떼/앙탈 머니북 2017-01-19 3438
157 [2017/01/18] 우리말) 정지훈/정 지훈 머니북 2017-01-19 3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