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우리말) 독농가와 모범 농가

조회 수 3561 추천 수 107 2009.09.15 10:02:26
'독농가'는 혼자서 농사를 짓는 獨농가가 아닙니다.
'독농가'는 篤農家로 모범 농가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12:11분에 KBS1에서 출연자가 "혼자 농사를 짓는 독농가..."라고 말을 했고,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독농가'는 혼자서 농사를 짓는 獨농가가 아닙니다.
'독농가'는 篤農家로 모범 농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篤農이라 쓰고 とくのう[도꾸노우]라 읽으며 뜻은 "독실한 농사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독농가'가 아니라 '모범 농가'나 '우수 농가'가 바르다고 봅니다.

짧은 제 생각에,
우리 사전에는 우리가 거의 쓰지 않는 한자말이 너무 많이 실려 있다고 봅니다.
그래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이야기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아닐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칼럼이라는 곳에 제 글이 올랐네요.
마침 그 글이 '독농가'로 시작합니다.
http://www.nlcy.go.kr:8085/column/main/main.php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코사지, 꽃사지, 코르사주, 가슴꽃]

다음 주 수요일(11일)에 농촌진흥청에서 큰 보고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한 일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작년처럼 큰 잔치가 아니라 한나절만 보고회를 합니다.
수원에 오시기 쉬운 분들은 그날 오세요.

흔히 큰 행사를 치를 때 보면(치룰 때가 아닙니다.)
높으신 분 가슴에 꽃을 달아드립니다.
그 꽃을 뭐라고 하죠?

코사지? 꽃사지?

그건 프랑스말인 Corsage입니다.
여자의 상반신이나 옷에 다는 작은 꽃묶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발음은 아마도 [꼬르사주]겠지만,
우리말로는, 표준말로는 '코르사주'가 맞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프랑스어 발음을 더 익숙하게 알고 있다면 프랑스어 발음을 표준발음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어식 발음을 표준어로 봅니다.
그래서 Corsage의 표준말이 '코르사주'입니다.

그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장신구의 하나. 여성들의 옷깃, 가슴, 허리 등에 다는 꽃묶음을 이른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사전을 봐도
'여성이 가슴·어깨에 다는 작은 꽃장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은 이 꽃을 달 수 없나 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5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164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4357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4033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9751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5845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2240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20388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9675
2667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8277
2666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8160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882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7442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7158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6316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6305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767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5286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4193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4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