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6] 우리말) 목메다와 목매다

조회 수 5661 추천 수 83 2009.09.16 09:43:40
쉽게 갈라,
'목매다'는 죽는 것이고, '목메다'는 기쁜 겁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헷갈리기 쉬운 낱말 하나 갈라볼게요.
'목매다'와 '목메다'입니다.
소리가 비슷하고 쓰는 것도 비슷해서 저도 늘 헷갈립니다.
하긴, 헷갈릴 때는 사전 찾아보는 게 으뜸이죠. ^^*

'목매다'는 죽거나 죽이려고 끈이나 줄 같은 것으로 높은 곳에 목을 걸어 매다는 것과,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목메다'는 기쁨이나 설움 따위의 감정이 북받쳐 솟아올라 그 기운이 목에 엉기어 막히다는 뜻입니다.

쉽게 갈라,
'목매다'는 죽는 것이고, '목메다'는 기쁜 겁니다. ^^*
한 끗 차이로 삶과 죽음을 오가네요.

우리말 속담에
'목맨 송아지'라는 게 있습니다.
남의 제어를 받아 끌려다니는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은 왠지
'목매다'는 잊고 '목메다'만 외우고 싶습니다. ^^*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 많이 일어나 목메고 싶네요.(말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내기)

밑에서 둘째 줄 '목메고 싶네요'라고 '-네요'를 썼는데요.
그 자리에 '네요'를 쓰지 않고 '싶습니다'를 쓰니 좀 어색하네요.
바로 앞에서도 썼고... 그래서 그냥 '네요'를 썼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맞히다와 맞추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으면 실수하지 않으려 무척 노력합니다.
제 실력이 짧아, 제가 몰라서 하는 실수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실수를 한다면 안 되죠.

그런데......
어제 보낸 편지를 보면,
'미국이 애먼 데 와서'...라고 해야 하는데 '애먼 더 와서'라고 '데'를 '더'로 쓰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또,
무슨 나무인지 맞히시면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맞추시면이 아닙니다.)
......
나무 이름을 먼저 맞추시는 다섯 분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보냈습니다.

앞에서는 맞추다고 하면 안 되고 맞히다고 해야 한다고 해 놓고서는
뒤에서 저는 맞추다고 했습니다.
멍청한 짓을 한 거죠.

오늘은 제 잘못을 뉘우치며 맞추다와 맞히다를 짚어 볼게요.

실은 무척 쉽습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는 뜻이고,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는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이렇게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더 쉽게는,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뜻이 있고,
'맞히다'는
'문제의 답을 정확하게 고르다'를 뜻입니다.

그래서
조각을 맞추고,
시험이 끝난 뒤 친구와 답을 맞추고,
장부와 맞추고, 보조를 맞추고,
시간을 맞추고,
노래에 맞춰 가야금을 타고,
비위를 맞추고,
입을 맞추는 겁니다.

당연히,
정답을 맞히고, 수수께끼를 맞히고,
사진에 보이는 나무의 종류를 맞히는 겁니다.

이렇게 쉬운데도 제가 틀렸습니다.
저는 우리말편지를 10년은 보내고 싶은데,
5년도 채 안 되어서 물러나야 할까 두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8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424
996 [2010/05/07] 우리말) 거시기와 머시기 id: moneyplan 2010-05-07 4544
995 [2010/05/06] 우리말) 등살과 등쌀 id: moneyplan 2010-05-06 5539
994 [2010/05/04] 우리말) 나들가게 id: moneyplan 2010-05-04 4455
993 [2010/05/03] 우리말) 가축 id: moneyplan 2010-05-03 8289
992 [2010/04/30] 우리말) 비게질 id: moneyplan 2010-04-30 6703
991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5214
990 [2010/04/28]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10-04-28 4266
989 [2010/04/27] 우리말) 잊다와 잃다 id: moneyplan 2010-04-27 5226
988 [2010/04/2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id: moneyplan 2010-04-26 4492
987 [2010/04/23] 우리말) 종자의 소중함과 라일락 꽃 id: moneyplan 2010-04-23 4514
986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5534
985 [2010/04/21]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10-04-21 4683
984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4304
983 [2010/04/19] 우리말) 튤립과 튜울립 id: moneyplan 2010-04-19 4566
982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5258
981 [2010/04/15] 우리말) 코털이 세다 id: moneyplan 2010-04-15 7084
980 [2010/04/14] 우리말) 듯싶다 id: moneyplan 2010-04-14 4469
979 [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id: moneyplan 2010-04-13 5002
978 [2010/04/12] 우리말) 두째와 둘째 id: moneyplan 2010-04-12 5687
977 [2010/04/09]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id: moneyplan 2010-04-09 4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