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년 전 한가위때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


오늘까지만 일터에 나오고 내일 새벽에 고향으로 갑니다. ^^*
우리 겨레의 3대 명절은 설, 단오, 한가위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가위'가 가장 큰 명절이죠.
오죽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할까요.

추석, 한가위, 중추절, 가배절 따위로 부르는 팔월 보름.
오늘은 한가위의 뿌리를 볼게요.
뭐 깊게 생각할 것도 말 것도 없습니다.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낱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분은
'가위'는 '가배'에서 온 말이라고도 합니다.
'가ㅂ.(아래아)ㅣ'가 '가외'로 되고 다시 '가위'로 바뀐 거죠.
'가위'는 신라 때의 길쌈놀이(베 짜기)인 '가배(嘉俳)'에서 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표준국어사전에 '가위'를 "추석"으로 풀어놨습니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로 나눈 데 그 뿌리가 있습니다.

'추석'은
예기의 조춘일 추석월(朝春日 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의 중추, 추중, 칠석, 월석 가운데에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 건지는 모르지만,
누가 뭐래도 한가위라면 마음부터 푸짐해집니다.

고향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예전에 보낸 편지를 보시고 어떤분이 이런 댓글을 다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한가위’의 ‘가위’는 ‘가배(嘉俳)’에서 온 말이 아닙니다. ‘嘉’나 ‘俳’에는 ‘길쌈’이나 ‘베 짜기’라는 뜻이 없지요. <동아 백년옥편>을 찾아보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1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135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701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715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759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766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770
2671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795
2670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795
2669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804
2668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806
2667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809
2666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822
2665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2823
2664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835
2663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837
2662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837
2661 [2016/07/04] 우리말) 욱여넣다 머니북 2016-07-06 2843
2660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844
2659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845
2658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845
2657 [2016/01/25] 우리말) 망고하다 머니북 2016-01-26 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