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7] 우리말) 알맹이와 알갱이

조회 수 6369 추천 수 89 2009.10.07 10:15:41
쉽게 가르자면,
껍데기가 있으면 '알맹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알갱이'를 쓰시면 됩니다.
다음 월 하나 외워두시면 헷갈리지 않으시겠네요.
'모레 알갱이가 묻어 포도 알맹이만 빼 먹고 껍질은 버렸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서 보니 황금벌판이 보이네요.
이런 때는 들판에 나가 눈을 기쁘게 해 줘야 만수무강이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사무실에만 박혀 있네요.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벼 알갱이가 꽉 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게 마치 사람의 삶 같습니다.
알수록 겸손하고, 가질수록 나누고, 높이 오늘 록 아래를 봐야 하는 우리네 삶...

오늘은 알맹이와 알갱이를 갈라 볼게요.
벼 낟알을 알갱이라고 해야 하는지 알맹이라고 해야 하는지...
포도 알맹이가 맞는지 알갱이가 맞는지...

'알갱이'는
곡식, 모래 따위와 같이 작고 동글동글하며 단단한 물질을 말하고,
'알맹이'는
껍질이나 껍데기에 싸여 있는 작은 물질을 뜻합니다.

쉽게 가르자면,
껍데기가 있으면 '알맹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알갱이'를 쓰시면 됩니다.
다음 월 하나 외워두시면 헷갈리지 않으시겠네요.
'모레 알갱이가 묻어 포도 알맹이만 빼 먹고 껍질은 버렸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네요.
이 좋은 날씨만큼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껍질과 껍데기의 다른 점은 아시죠?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는 '껍질'이고,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 '껍데기'입니다.

화투에서
끗수가 없는 패 짝을 피라고 하기도 하지만, 껍질이나 껍데기라고도 합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써비쓰 쎈터는 서비스 센터로]

어제 일요일 아침에 MBC 화면에 틀린 자막이 보이네요.
8시 29분에 '엑기스'라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말은 '진액'이라고 하네요.
뽑아 낸다는 뜻의 영어 낱말 extract를
일본에서는 エキス라고 쓰고 [엑기스]나 [에끼스]로 읽습니다.
정부에서 '진액'으로 다듬어서 쓰라는 낱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뭘 설명드릴 게 좀 있어서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나가는 강원도 나들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문막휴게소에 들렀는데,(들렸는데가 아닙니다.)
틀린 글씨가 몇 개 보이더군요.
'비지니스 써비쓰 쎈타'라는 글과 '쏘세지'라는 낱말입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옮긴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 규칙이 있습니다.
영어 같은 다른 나라 말을 우리글은 한글로 쓰는 방법을 정한 게 바로 외래어표기법입니다.

Business service center는
'비지니스 써비쓰 쎈타'가 아니라
'비즈니스 서비스 센터'가 맞습니다.
그리소 쏘세지도 '소시지'가 맞습니다.

이를 하나하나 풀어가기에는
먼저 제 실력이 달리고,(딸리고가 아닙니다.)
다음으로 편지가 길어지고,
그리고 제 시간도 별로 없고......

다른나라 말을 한글로 쓸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긴소리와 짧은소리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곧, team은 '팀'이니 '티임'이라 하지 않습니다.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이렇게 일곱 가지만 씁니다.
그래서 racket는 라이 아니라 라켓입니다.

끝으로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는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paris는 빠리가 아니라 파리고
뻐스가 아니라 버스입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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