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2] 우리말) 어느와 어떤

조회 수 5769 추천 수 98 2009.11.12 08:03:00
'어느'는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여럿 가운데 똑똑히 모르거나 꼭 집어 말할 필요가 없는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을 이를 때 쓰는 말입니다.
'어떤'은
'어떠한'의 준말로
사람이나 사물의 특성, 내용, 상태, 성격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주어진 여러 사물 중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쓰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갑자기 국회로 출장 갈 일이 생겨 좀 일찍 나왔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좀 챙겨야 하거든요.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넥타이를 매고 나옵니다.
그러면 좀 덜 춥거든요.
아침에 아들에게 넥타이를 골라달라고 하고, 하나를 골라주면 왜 그걸 골랐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나름대로 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들과 이야기하고... ^^*
사실 아침에만 잠시 넥타이를 매기 때문에 아들이 어느 것을 골라주건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느'와 '어떤'을 갈라볼게요.
먼저
'어느'는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여럿 가운데 똑똑히 모르거나 꼭 집어 말할 필요가 없는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을 이를 때 쓰는 말입니다.
어느 것이 맞는 답입니까?, 산과 바다 가운데 어느 곳을 더 좋아하느냐?,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 저녁이었다처럼 씁니다.

'어떤'은
'어떠한'의 준말로
사람이나 사물의 특성, 내용, 상태, 성격이 무엇인지 물을 때나
주어진 여러 사물 중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쓰는 말입니다.
주로 의문문에 쓰이죠.
그는 어떤 사람이니?, 너는 이 둘 중에서 어떤 옷이 더 마음에 드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시죠?
더 나가
여럿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는 '어느'와 '어떤'을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어느 방법으로든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어떤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어느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와 같이
관련되는 대상이 특별히 제한되지 않을 때도 두 단어는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오늘은 제가 국어 문법을 잘 모른다는 게 실감나네요.
제가 문법을 잘 알면
어느와 어떤을 쉽게 가를 텐데, 제가 잘 모르니 설명도 잘 안되네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참,
오늘 수능 시험보는 날입니다.
모든 분에게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족치다]

오늘은 족치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왜 족치다를 소개하게 되었는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고...^^*

족치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견디지 못하도록 매우 볶아치다.'는 뜻으로,
범인을 족쳐 자백을 받다, 그 사내를 잡아서 족쳐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 '족치다'는 '족대기다'에서 온 말입니다.
족대기다나 족치다나 뜻은 거의 같은데,
몹시 족대기는 것을 족치다고 하니까
족치다가 좀더 심하게 볶아치는 것이겠죠.

이런 말에는,
다그치다, 몰아치다, 볶아치다, 잡도리하다, 죄어치다, 종애 곯리다, 직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준말이고,
다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근거가 없거나 약한 말입니다. ^^*
1.
족치다는 足치다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결혼식에서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쳤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죠.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412/77_1.html

2.
'족대'는 '궤나 장•상자 따위를 놓을 때, 그 밑에 건너 대는 널.'인데,
이 널빤지로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족대기다가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날씨가 무척 추울거라고 하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다그치다 :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몰아치다 :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심하게 구박하거나 나무라다.
볶아치다 :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닦달하다 :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잡도리 : 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죄어치다 : 재촉하여 몰아대다.
종애 곯리다 : 남을 속이 상해 약오르게 하다
직신거리다 : 짓궂은 말이나 행동으로 자꾸 귀찮게 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86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431
1816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4482
1815 [2013/08/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8-07 4486
1814 [2015/01/05] 우리말) ‘어줍다’와 ‘어쭙잖다’ 머니북 2015-01-05 4487
1813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4492
1812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4494
1811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4495
1810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4496
1809 [2017/05/19] 우리말) 업 머니북 2017-05-19 4496
1808 [2008/06/03] 우리말) 떠나는 순자 씨가 아쉬워서...... id: moneyplan 2008-06-05 4498
1807 [2015/07/13] 우리말) 딴전 머니북 2015-07-13 4498
1806 [2009/01/02] 우리말) 고드름장아찌 id: moneyplan 2009-01-02 4500
1805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4504
1804 [2014/11/17] 우리말) 막냇동생 머니북 2014-11-17 4505
1803 [2008/08/27] 우리말) 덕아웃과 더그아웃 id: moneyplan 2008-08-27 4506
1802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4508
1801 [2008/07/18] 우리말)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 id: moneyplan 2008-07-18 4509
1800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4514
1799 [2013/07/23] 우리말) 자동차와 개미지옥 머니북 2013-07-23 4516
1798 [2016/01/04] 우리말) 순우리말 지명 점차 사라져 머니북 2016-01-04 4516
1797 [2007/06/13] 우리말) 기일 엄수가 아니라 날짜를 꼭 지키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7-06-14 4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