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조회 수 3440 추천 수 94 2009.11.13 08:35:35
'레바' 대신 '손잡이'를 써야 한다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웅켜쥔다'는 '움켜쥔다'로 바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바'도 '레버'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비가 조금씩 오네요.

1.
어제는 국회의사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 표(식권)에 조식, 중식, 석식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조식, 중식, 석식보다는 아침, 점심, 저녁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저녁'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식과 중식은 사전에 올라 있지만, '석식'은 사전에도 없습니다.

2.
밥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었는데,
소화기 위에 소화기 사용법을 써 놓은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1. 소화기를 화재 장소로 운반
  2. 안전핀을 뺀다
  3. 분사구를 화원으로 향한다
  4. 레바를 꽉 웅켜쥔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운반' 대신 '옮긴다'고 쓰고,
'화원' 대신 '불난 곳'이라고 쓰며,
'레바' 대신 '손잡이'를 써야 한다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웅켜쥔다'는 '움켜쥔다'로 바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바'도 '레버'가 맞습니다.)

3.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보니,
승강기 이용 안내에
'-조심하십시요', '-사용하십시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조심하십시오'와 '-사용하십시오'가 바릅니다.

더는 나가지 않겠습니다.
힘없는 말단 공무원이라서...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햇빛, 햇볕, 햇살]

어제는 햇볕이 참 좋았죠?
아침에 안개가 낀 걸 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쬐는 해의 따뜻한 기운이
햇볕일까요, 햇빛일까요?
아주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입니다.

쉽죠?
그럼 아래를 갈라보세요.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가르실 수 있죠?

답은,
햇볕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입니다.

내친김에,
'해가 내쏘는 광선'은 햇살입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햇살이 퍼지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며,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오늘의 문제,
눈부신 햇살? 햇빛? 햇볕?
어떤 게 맞을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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