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0] 우리말) 두루마리

조회 수 3808 추천 수 106 2009.11.20 10:35:11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까지 감사를 받습니다.
정신이 없네요.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두루말이 화장지/두루마리 화장지]

이번에 집을 옮겼더니 가끔 집에 오시는 분들이 화장지를 사오시네요.
술술 잘 풀리라는 뜻으로 화장지를 사오시고,
거품처럼 잘 일어나라는 뜻으로 비누를 사오신다고 합니다.
제 일도 그렇게 잘 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화장지를 보면 대부분 둥글게 말려있죠?
그런 것을 '두루말이'라고 할까요, '두루마리'라고 할까요?
'달걀을 부쳐서 돌돌 말아 놓은 음식'은 '달걀말이'인데...

여기에는 재밌는 게 숨어있습니다.
우리 맞춤법은
'소리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적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다는 뜻이 살아 있으면 '말이'라고 써야 하고,
그런 뜻이 없어졌다면 '마리'라고 소리나는대로 써야 맞습니다.

그래서
달걀을 부쳐서 돌돌 말아 놓은 것은 '달걀말이'가 맞습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화장지에 말다는 뜻이 살아 있을까요?
그런 뜻이 남아 있으면 '두루말이' 화장지가 맞고,
그런 뜻이 없어졌다면 두루마리' 화장지가 맞는데......

사전도 제각각입니다.
야후 사전에 보면,
'두루마리'를 표제어로 올려놓고
낱말 풀이에는 '두루말이'를 썼습니다.

다음 사전에는
'두루마리'만 표제어로 올라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두루말이'가 맞다고 되어있고,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루마리'가 맞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진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두루마리가 맞다고 나와 있네요.

어느 게 맞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올해도 여러분 모두 두루마리 화장지 풀리듯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길 바라고,
더불어서 잘 풀리는 여러분 일에 저도 꼽사리 좀 끼워주세요. ^^*

우리말123

보태기)
국립국어원에서는 제가 푼것과 좀 다르게 설명했네요.
아래는 국립국어원 묻고 답하기에 있는 글을 따온 겁니다.

'계란말이, 멍석말이'에서는 '계란, 멍석' 등이 추출될 수 있으나 '두루마리'에서는 '두루'가 단독으로 추출될 수가 없습니다.
즉 '두루마리'의 '두루'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루마리'의 의미가 '가로로 길게 이어 돌돌 둥글게 만 종이'라는 점에서 부사 '두루'와 '말이'가 합쳐진 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멍석말이, 계란말이' 등은 합성어이지만 '두루마리'는 단일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21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666
1296 [2008/02/21] 우리말) 농촌진흥청이 감치도록 야젓하게 일할 겁니다 id: moneyplan 2008-02-21 3822
1295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3819
1294 [2017/09/27] 우리말) 광어와 넙치 머니북 2017-11-06 3819
1293 [2009/03/02] 우리말) 스킨십 id: moneyplan 2009-03-03 3819
1292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3819
1291 [2014/01/14] 우리말) 예수남은 머니북 2014-01-14 3818
1290 [2008/06/04] 우리말) 팔방미인과 두루치기 id: moneyplan 2008-06-05 3818
1289 [2017/04/13] 우리말) 사전 이야기 머니북 2017-04-13 3816
1288 [2014/03/24] 우리말) 섣부르다 머니북 2014-03-24 3816
1287 [2014/09/22] 우리말) 야식과 밤참 머니북 2014-09-22 3815
1286 [2009/09/28] 우리말)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28 3815
1285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3815
1284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814
1283 [2012/10/17] 우리말) 편지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10-17 3814
1282 [2007/12/13] 우리말) 신 김치와 쉰 김치 id: moneyplan 2007-12-13 3814
1281 [2007/08/29] 우리말) 건들건들 id: moneyplan 2007-08-29 3814
1280 [2007/08/1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07-08-13 3814
1279 [2012/01/27] 우리말) 우리말 모임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01-27 3813
1278 [2009/06/05] 우리말) 어부인이 아니라 그냥 부인입니다. id: moneyplan 2009-06-05 3813
1277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3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