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도나캐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라는 뜻입니다.
도나캐나 마구 지껄여 대다, 옷 장사가 잘된다고 하니 도나캐나 나선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지난주에 감사가 끝납니다.
무려 한 달 동안이나 훑었던 감사가 끝났습니다.
갑자기 감사가 나왔을 때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고, 그 목적을 이루고자 이것저것 뒤져보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거야 감사하시는 분이 그렇다는 것이고,
감사를 받는 저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우리말에 '도나캐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라는 뜻입니다.
도나캐나 마구 지껄여 대다, 옷 장사가 잘된다고 하니 도나캐나 나선다처럼 씁니다.
제 생각에,
어디까지나 우리말의 뿌리를 잘 모르는 제 생각에,
도는 '돼지'에서 온 것 같고(윷놀이 말에 있는 도가 돼지를 뜻합니다.)
캐는 '개'에서 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닭, 오리, 돼지, 소, 개 따위를 키웠고,
그것들을 대표해서 돼지나 개처럼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걸리는 것을 뜻할 수도 있고,
집에 흔히 있는 개나 돼지같이 하찮은 것을 뜻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중요한 것은,
'도나캐나'를 '도나개나'로 쓰거나 '도나 개나'로 쓰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졸가리/줄거리]
안개가 많이 끼었네요. 출근길 조심하시길 빕니다.
어제 점심을 먹고 잠시 밖에 나와 있을 때,
문득 제가 일하는 건물 들목에 있는 나뭇가지를 보니 무척 앙상하더군요.
잎이 다 떨어진 줄거리를 보니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줄거리...
이사람 가끔 오타 내더니 줄거리가 뭐야 줄거리가...
나무에 줄거리가 어딨어? 소설에나 나오는 게 줄거리지...
또 오타겠지?
아니요.
줄거리 맞습니다.
줄거리는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뜻하기도 합니다.
고구마 줄거리라는 말 많이 쓰시잖아요.
바로 그 줄거리입니다.
'줄거리'는 '졸가리'의 큰말이기도 합니다.
'졸가리'는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뜻합니다.
겨울이 되니 잎이 무성하던 나무들이 졸가리만 앙상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졸가리들도 땔감으로는 쓸모가 있다처럼 씁니다.
졸가리건 줄거리건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보니 제 마음마저 추워지네요.
벌써 봄을 기다리는 것은 좀 거시기한가요?
우리말123
보태기)
6:22분 MBC에서 '야채 장사'라고 하네요.
도대체 언제까지 저런 덜떨어진 말을 방송에서 들어야 하는지...
오늘 편지에서 '입구'라고 하지 않고 '들목'이라고 했습니다.
그 까닭은,
국립국어원에서 일본말 찌꺼기인 입구(入口)를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다듬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 낱말은 중국에서 만든 것도 있고, 일본에서 만든 것도 있고, 우리가 만든 것도 있습니다.
모두 한자로 만들긴 했지만,
우리가 만든 한자 낱말은 나름대로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만든 한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말에 우리의 영혼이 살아 있듯이,
일본에서 만든 일본식 한자에는 일본의 영혼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쓰지 말자는 겁니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마땅한 우리말이 없다면 그 말을 우리에 맞게 고쳐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런 노력 없이 일본식 한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쓴다면
그건 일본 영혼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 영혼이 왜 나쁘냐고요?
일본이 우리 영혼을 더럽혀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쁩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이것 말고 또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차지했고,
우리 문화를 없애고자 이름까지 바꾸도록 강요했고,
전쟁때는 우리나라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삼았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나댑니다.
이래도 일본을 좋아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