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따르면 축하드립니다로 써도 될 것 같고,
표준화법을 따르면 축하합니다로 써야 하고...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보내드린 편지에서
저는 제가 아는 분의 결혼식에 갈 때
"두 분이 하나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빕니다."라고 씁니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를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분이 축하드립니다라고 쓰면 안 되고 축하합니다라고 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존경하는 분에게
존경한다고 하지 존경드린다고 하지 않지 않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또, 사전에도
존경하다만 올라 있고, 존경드리다는 오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맞춤법을 잘 모르니,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따와서 소개하겠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축하하다와 축하드리다 모두 쓸 수 있는 말로 봅니다.
축하드리다는 '축하 -드리다'로 '축하'에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인 '-드리다'가 붙은 파생어로 봅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는 '축하하다'에 합쇼할 자리에 쓰여,
현재 계속되는 동작이나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종결 어미인 '-ㄴ니다'가 붙은 형태로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드리다'를 표제어로 싣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다른 답변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드리다'의 문법 정보를 보면 '몇몇 명사 뒤에 붙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드리다'가 붙어 쓰이는 예가 많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상대방에게 공손함을 표시하고자 할 때, 명사 뒤에 '드리다'를 붙여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등'과 같이 표현하는 것을 흔히 듣게 됩니다.
그런데 <표준 화법> '특정한 때의 인사말-축하' 부분을 보면,
우리말에서 축하할 때의 말은 어떤 경우이든 '축하합니다'를 두루 쓰며,
이에 따라 '축하합니다'를 표준으로 정하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축하드립니다'처럼 '축하를 드리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말씀'은 드릴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다'처럼 쓸 수 있지만,
'감사'나 '축하'는 '드린다'는 말이 어법상 맞지 않는 불필요한 공대이므로 '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와 같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준 화법>의 내용을 기준으로 하면 '축하합니다'처럼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사전을 따르면 축하드립니다로 써도 될 것 같고,
표준화법을 따르면 축하합니다로 써야 하고...


제 생각에는,
어디까지나 맞춤법을 잘 모르는 제 생각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축하드립니다'로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들쳐메다'가 아니라 '둘러메다'입니다]

어제 집을 옮겼는데요.
포장이사를 하니 참 편하더군요.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이사하는 걸 보니,
아침부터 아저씨 몇 분이 들어오시더니,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 나서,
창문에 걸쳐진 사다리로 짐을 싣더군요.
큰 짐은 바퀴 달린 수레로 밀고,
작은 짐은 들쳐메고...
순식간에 해치우더군요. ^^*

저는 그 틈에도 우리말을 생각했습니다.
저게 들쳐메는 게 맞나, 둘러메는 게 맞나?
들쳐업다는? 둘러업다는 맞나?
여러분도 헷갈리시죠?

들쳐업다, 둘러업다, 들쳐메다, 둘러메다 가운데 어떤 게 맞죠?

'번쩍 들어올려서 업다.'는 뜻의 낱말은


또,
'들어올려서 어깨에 메다.'는 뜻의 낱말은
'들쳐메다'가 아니라 '둘러메다'입니다.

그게 그것 같아 헷갈리시죠?
표준어는 둘러메다와 둘어업다입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이자리를 빌려 어제 저희집 이사를 해 주신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74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64
976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4845
975 [2009/06/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6-16 4845
974 [2007/12/07] 우리말) 여투다와 모투다 id: moneyplan 2007-12-07 4845
973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4844
972 [2012/06/08] 우리말) 센티미터 머니북 2012-06-08 4843
971 [2008/06/30]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6-30 4843
970 [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머니북 2013-07-04 4842
969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4842
968 [2010/12/30] 우리말) 나일롱 -&gt; 나일론 moneybook 2010-12-30 4842
967 [2010/03/15] 우리말) 세단기와 세절기 id: moneyplan 2010-03-15 4842
966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4841
965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4841
964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4839
963 [2013/09/23] 우리말) 설레다와 설렘 머니북 2013-09-23 4839
962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4838
961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4838
960 [2011/04/21] 우리말) 우리말 ^^* moneybook 2011-04-21 4838
959 [2007/06/14] 우리말) 암돼지가 아니라 암퇘지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4 4838
958 [2013/01/29] 우리말) 왔다리갔다리 머니북 2013-01-29 4837
957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4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