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4] 우리말) 마호병과 보온병

조회 수 4007 추천 수 149 2009.12.24 13:21:07
마호병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따뜻한 물을 넣어놓으면 바로 식지 않고,
찬물을 넣어도 바로 미지근해 지지 않는 신기한 마술 같은 병이라는 뜻으로
魔法甁이라 쓰고 まほうびん[마호우병]이라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와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이제야 책상에 앉았습니다.
어제부터 코가 근질거리고 몸이 따끔거린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내가 어제부터 아침에 생강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주네요.
따뜻한 생강차보다, 고마운 아내 마음 덕에 감기가 빨리 떨어질 것 같습니다. ^^*

보온병을 저 어렸을 때는 '마호병'이라고 했습니다.
마호병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따뜻한 물을 넣어놓으면 바로 식지 않고,
찬물을 넣어도 바로 미지근해 지지 않는 신기한 마술 같은 병이라는 뜻으로
魔法甁이라 쓰고 まほうびん[마호우병]이라 읽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들 마호병이라 하지 않고 보온병이라 씁니다.
이렇게 일본어투 말을 하나씩 우리말로 다듬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하나씩 깨끗하게 다듬어가면 된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편지를 매조기기 바로 전에
아내가 보온병에 챙겨준 따뜻한 생강차 한 모금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마호병은
"물 따위를 넣어서 보온이나 보냉이 가능하게 만든 병"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보온병과 보냉병을 합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이란 쓰기 쉬워야 하므로 '보온보냉병'이나 '보온냉병'이라기 보다는 '보온병'이라고 쓰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어제도 전투가 치열했습니다.
나중에는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요즘 이렇게 연일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찌뿌듯하고...

오늘은 고향집에 갑니다.
이렇게 몸이 찌뿌드드할 때 고향에 가서 어머니를 뵙고 오면 씻은 듯이 낫습니다.
개운하죠. ^^*

몸이 무겁고 거북하거나,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거나, 날씨가 흐릴 때 찌뿌둥하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틀린 겁니다.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이나 '찌뿌드드'입니다.
찌뿌듯한 것은 조금 거북한 것이고,
찌뿌드드한 것은 찌뿌듯보다 조금 더 거북한 것입니다.
찌뿌드드의 준말이 뿌드드입니다.

제 몸이 어제는 찌뿌듯했고,
어젯밤의 치열한 전투로 오늘은 찌뿌드드하네요. ^^*

고향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올라오면 뿌드드한 몸이 풀려
올겨울을 맘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부모님이 생각나면 지금 바로 전화 한 통 드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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