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4] 우리말) 막걸리

조회 수 3943 추천 수 102 2010.01.14 10:48:42

막걸리는 '막 걸렀다'고 해서 붙인 순 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곡차로 막걸리를 많이들 드시네요
.
저도 오늘 저녁 한잔할 때 막걸리를 마셔볼 생각입니다
. ^^*

1.
막걸리는 '막 걸렀다'고 해서 붙인 순 우리말입니다
.

2.
여기에 올해 나온 햅쌀로 만든 막걸리라고 해서 '막걸리 누보'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
프랑스말인 누보(Nouveau) `새롭다`는 뜻입니다
.
그래서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라는 뜻이죠
.
이를 본떠 `막걸리 누보`라고 이름 붙이고 그해 수확한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를 말하는데
,
이렇게 보졸레 누보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왠지 꺼림칙합니다
.
`
막걸리 누보`가 인터넷에서 떠돌다 상표로 등록되고 사전에까지 오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


3.
대포는 큰 술잔을 이릅니다. 막걸리는 흔히 큰 술잔에 따라 마시기에 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집을 대폿집이라고 합니다
.
대포와 집이 합쳐져서 대폿집이 되었고, 뒤에 오는 ''을 세게 소리 내 [대ː포찝]이라고 해야 합니다
.


4. '
니나노'는 경기 민요 늴리리야와 태평가 따위의 후렴구에 나오는 소리였는데, 흔히 술집에서 젓가락 장단을 치면서 부르는 노랫가락이나 대중가요를 이름씨(명사)로 니나노라고 합니다
.
'
니나노'는 술집에서 시중드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쓰는데
,
흔히, 한복을 입은 접대부의 시중을 받으면서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집을 '니나놋집'이라고 합니다
.
(
사전에 오른 뜻은 아닙니다. 오랜(?) 경험에 따라 정의한 겁니다. 저 말고 남들이
...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

오늘은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 날입니다
.
올 한 해 우리나라 농업을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고 밀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는 자리죠
.
여러 도에 있는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까지 다 모입니다
.
수천 명이 모여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일을 잘한 사람에게는 상도 줍니다
.
저는 상을 하나도 못 받지만
,
제 손으로 준비한 상이 수십 개네요
. ^^*

상에 보면 거의 다

'...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라는 월(문장)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쓴

'
기여'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에서는 寄與라고 쓰고 きよ[키요]라고 읽습니다
.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을 다듬은 낱말이 올라있지 않지만
,
'
행정순화용어'에는 들어있습니다
.
'
이바지'로 바꿔놨죠
.
기여보다는 이바지가 더 낫지 않아요
?

'
행정순화용어'는 행자부와 문화관광부에서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고자 다듬은 낱말입니다
.
당연히 행정부서에서는 기여라고 쓰면 안 되고 이바지라고 써야 합니다
.
그러나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
그렇다고 월급을 깎는 것도 아니고
...

이번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 때 주는 상 가운데

제가 만드는 상장에 들어있는 '기여'는 모조리 이바지로 바꿔버렸습니다.
'...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에 이바지한 공이 크므로...'로 바꾼 거죠
.

그나저나
,
저는 언제나 '...에 이바지한 공이 크므로...'하는 상장 위에 제 이름을 올려 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92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464
1236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3495
1235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7191
1234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925
1233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3776
1232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3422
1231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4395
1230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3439
1229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4335
1228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3330
1227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3407
1226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3593
1225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3909
1224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3871
1223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709
1222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3251
1221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228
1220 [2012/04/13]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머니북 2012-04-13 3249
1219 [2012/04/16]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머니북 2012-04-16 3248
1218 [2012/04/17] 우리말) 문해율 머니북 2012-04-17 3570
1217 [2012/04/18] 우리말) 벚꽃 이야기 머니북 2012-04-18 3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