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1]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조회 수 3136 추천 수 121 2010.01.21 15:40:18

저는 어렸을 때 빼닫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빼고 닫는다는 움직임이 낱말에 그대로 살아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
이상하게 이 빼닫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멋진 상상을 하면 기분이 참 좋잖아요
?
오늘 아침에 딸 아이와 같이 일터에 나오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
이 녀석이 유치원을 졸업한다며 오늘 졸업여행을 갑니다
.
비록 12일 가는 것이지만, 처음 가는 여행이라 나름대로는 꿈에 부풀어 있더군요
.

애가 학교에 들어가면 그 기념으로 두 가지 일을 해 주려고 합니다
.
하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를 목표로
애들과 같이 걸어서 전국 일주 하고자
초등학교 입학기념으로 땅끝에서 걸어서 해남 고향집까지 걷는 것입니다.
다음에는(방학 때...) 해남에서 영암까지 걷고... 그다음에는 영암에서 나주까지 걷고
... ^^*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전국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경험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


다른 하나는

애들 책꽂이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제 그 설계를 했습니다
.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
.
원목을 그대로 쓸 예정이고 자르기와 못질을 애들 손으로 해 볼 생각입니다
.

이런 멋진 생각을 하면서 일터에 나오다 보니 오는 시간도 짧게 느껴졌고, 기분도 좋더군요
.

사실은 애들 책꽂이가 아닌 책상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그건 제 깜냥에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아 좀 쉬운 책꽂이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서랍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
나중에 다 만들면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 ^^*

우리말에

미닫이, 여닫이, 반닫이, 가로닫이, 내리닫이, 두껍닫이 따위가 있습니다
.
모두 뭔가를 열고 닫는다는 뜻입니다
.

저는 어렸을 때 빼닫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
빼고 닫는다는 움직임이 낱말에 그대로 살아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
이상하게 이 빼닫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제 생각에는 '서랍'보다 훨씬 멋진 낱말인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이런 낱말은 사전에 올려 떳떳하고 당당하게 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

벌써 11 23일입니다
.
11월이 지나가고 12
,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연말
...
해 놓은 일은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
이러다 보면 또 한 살을 먹겠죠
.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올 초에 세운 계획을 다 매조지어야 하는데
...

오늘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담아 '머지않아'를 알아볼게요
.
'
머지않다[머지안타]'

'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수위가 점점 차올라 머지않아 강이 범람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

이와 발음이 비슷한

'
멀지 않다[:지안타]'
'
멀다' '않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
뜻은 '공간적으로 떨어지지 않다.'입니다
.
집이 멀지 않아 좋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처럼 씁니다
.

정리하면
,
'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
'
멀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
가르실 수 있죠
?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2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71
396 [2009/01/13]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13 3172
395 [2008/03/24] 우리말)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id: moneyplan 2008-03-25 3172
394 [2011/01/07] 우리말) 책 소개(우리 삶에 가장 소중한...) moneybook 2011-01-07 3171
393 [2010/03/05] 우리말) 난이도가 높은 => 꽤 까다로운 id: moneyplan 2010-03-05 3171
392 [2010/08/13] 우리말) 거방지다 moneybook 2010-08-13 3169
391 [2009/02/09] 우리말) 쥐꼬리와 쥐 꼬리 id: moneyplan 2009-02-10 3169
390 [2016/02/16] 우리말) 덕분/때문 머니북 2016-02-16 3168
389 [2016/07/19] 우리말) 알콜 -> 알코올 머니북 2016-08-10 3167
388 [2012/12/11] 우리말) 영어 교육3 머니북 2012-12-11 3167
387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3167
386 [2009/05/16] 우리말) '아이'의 준말은 '얘'가 아니라 '애'입니다. id: moneyplan 2009-05-18 3167
385 [2009/03/04]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id: moneyplan 2009-03-04 3167
384 [2008/07/09] 우리말) 엉터리 말과 자막 id: moneyplan 2008-07-09 3167
383 [2010/06/03] 우리말) 데구루루 moneybook 2010-06-03 3166
382 [2009/11/10] 우리말) 주기와 주년 id: moneyplan 2009-11-10 3166
381 [2009/09/09]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9-09 3166
380 [2009/01/10] 우리말) 어제 낸 문제 답은 워낭입니다 id: moneyplan 2009-01-10 3166
379 [2015/04/03] 우리말) 지반침하와 땅꺼짐 머니북 2015-04-03 3165
378 [2015/01/2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2) 머니북 2015-01-23 3165
377 [2008/08/14]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08-08-14 3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