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메꾸다 --> 메우다]
어제 축구 보셨어요? 참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오늘은 축구로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축구 중계를 듣다 보면, '수비수가 빠져나간 저 자리를 다른 선수가 빨리 메꿔야 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뭘 어떻게 메꾸죠?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메꾸다'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뚫려 있거나 비어 있던 곳이 묻히거나 막히다'는 뜻의 단어는 '메다'이고, 이 단어의 사동사는 '메우다'입니다. 구덩이를 메우다, 공란을 메우다처럼 씁니다.
'수비수가 빠져나간 저 자리를 다른 선수가 빨리 메꿔야 합니다.'는, '수비수가 빠져나간 저 자리를 다른 선수가 빨리 메워야 합니다.'로 써야 바릅니다.
우리말을 엉망으로 지껄이는 해설자 때문에 텅 비어 버린 제 가슴 한구석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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