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말편지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어디에선가 본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이 채 밝기 전인 새벽에 나왔는데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

죄송한 마음에 어디에선가 본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바로 저부터, 오늘부터 이렇게 해 보겠습니다
.

첫째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 :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

둘째는 언사시(言辭施
) :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

셋째는 심시(心施
) :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따듯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

넷째는 안시(眼施
) :
호의를 담은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요
,

다섯째는 신시(身施
) :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 거나 예의 바른 공손한 태도로 남의 일을 돕는 것이요
.

여섯째는 상좌시(床座施
) :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 하는 것이고
,

일곱째는 방사시(房舍施
) :
사람을 방에 재워주는 보시로서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

편지를 쓰는 지금 저는 웃는 얼굴로 쓰고 있으며
,
지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큰소리로 인사하겠습니다
.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난이도가 있다? 난이도가 높다
?]

오늘은 느긋하게 출근하셨죠
?
대학 시험 보는 날을 어찌 이리도 잘 알고 추운지
...

이번에도 수능 문제는 '난이도를 조절하여 쉽게 출제했다.'라고 하네요
.
아무쪼록 시험 보시는 모든 분이 평소 준비한 실력을 다 쏟아 붓길 빕니다
.

오늘은 난이도 이야기입니다
.
더불어서 평소에 제가 자주 보기를 드는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도 좀 꼬집겠습니다
.

난이도(難易度) '난도' '이도'가 합쳐진 낱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난도가 어려움의 정도고, 이도는 쉬운 정도니

난이도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나온 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

흔히
,
'
난이도가 있다'는 틀리고, '난이도가 높다'라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
맞습니다. 당연히 '난이도가 있다'는 틀립니다. '쉽고 어려운 정도가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
그뿐만 아니라 '난이도가 높다'도 틀린 말입니다
.
'
쉽고 어려운 정도'가 어떻게 높고 낮을 수 있죠
?
이것도 틀린 말입니다
.
문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든 보기입니다
.
'
난이도' 뜻풀이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라고 해 놓고
,
그 보기로 '난이도가 높다'를 들어놨습니다
.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 틀린 겁니다
.

생각해 보세요
.
어떻게 쉽고 어려운 정도가 높고 낮을 수가 있겠습니까
.

난이도는

난이도를 조절하여..., 배점은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처럼 써야 합니다.

어떤 신문에서는

고난이도, 고난도, 최고난도, 최난도 따위의 낱말도 쓰는데
이런 낱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언론에서 이따위 말도 안 되는 단어를 만들어서 쓰니
,
그저 자극적인 것만 찾는 사람들이

'
오리지날 순 진짜 원조 참 기름'이라는 헛소리를 하는 겁니다.

오늘 작심하고 더 좀 씹어보겠습니다
.
난이도의 또 다른 문제는 이게 일본에서 만든 낱말이라는 겁니다
.
일본에서는 난이도를 難易度(なんいど)라고 쓰고 [난이도]로 읽습니다
.
환장할 일입니다
.

굳이 난이도를 높이고 난도를 높이는 이상한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
문제를 쉽게 냈다고 하면 되지 않아요
?
이것마저도 문제를 내는 게 아니라 출제했다고 해야 위신이 서나요
?
답답합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

우리말
123

보태기
)
MBC
아나운서국에서 펴낸 우리말 나들이라는 책에 보면
,
'
어떤 기술이 해내기 매우 어려운 상태임을 뜻할 때 '고난도의 기술' 또는 '난도 높은 기술'은 맞지만 '고난이도'로 쓰는 건 틀리다.'라고 나와 있는데
,
이 말도 좀 어색합니다.(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속 우리말 나들이, 38
)
뜻으로 보면 어려움의 정도를 말하는 난도 앞에 높을 고 자를 써서 어려움의 정도가 매우 크다는 뜻 같은데
,
'
고난도의 기술'이나 '난도 높은 기술'이라는 말보다는

'
어려운 기술', '까다로운 기술', '하기 힘든 기술'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5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25
936 [2010/02/11] 우리말) 고랑과 두둑 id: moneyplan 2010-02-11 5395
935 [2010/02/10] 우리말) 먼지떨음 id: moneyplan 2010-02-10 8097
934 [2010/02/09] 우리말) 방송국이 아니라 방송사 id: moneyplan 2010-02-09 5808
933 [2010/02/08] 우리말) 야식이 아니라 밤참 id: moneyplan 2010-02-08 7361
932 [2010/02/05] 우리말) 불뚝성 id: moneyplan 2010-02-05 5801
931 [2010/02/04] 우리말) 눈이 내렸네요 id: moneyplan 2010-02-04 6325
930 [2010/02/03] 우리말) 데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2-03 5651
929 [2010/02/02] 우리말) 쌍동이와 쌍둥이 id: moneyplan 2010-02-02 4964
928 [2010/02/01] 우리말) 다둥이 id: moneyplan 2010-02-01 5875
927 [2010/01/29] 우리말) 여ㄷ아홉 id: moneyplan 2010-01-29 5788
» [2010/01/28] 우리말)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 id: moneyplan 2010-01-28 5485
925 [2010/01/27] 우리말) 속병 홧병 위장병 id: moneyplan 2010-01-27 6219
924 [2010/01/26] 우리말) 세 자와 석 자 id: moneyplan 2010-01-26 6799
923 [2010/01/25] 우리말) 문제 답은... id: moneyplan 2010-01-25 5848
922 [2010/01/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10-01-22 8089
921 [2010/01/21]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id: moneyplan 2010-01-21 4819
920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6696
919 [2010/01/19] 우리말) 거덜나다 id: moneyplan 2010-01-19 5177
918 [2010/01/18] 우리말) 우리는 내일이 없는 민족? id: moneyplan 2010-01-18 8171
917 [2010/01/15] 우리말) 구형과 선고 id: moneyplan 2010-01-15 5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