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제 아들에게 먼지떨음을 했습니다]
어제는 딸내미 자랑을 했으니, 오늘은 아들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저는 15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잘 걷고, 잘 뛰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아들이지만, 가끔 생떼를 쓸 때면 제가 한 대 쥐어박습니다. 그 버릇을 다 받아주면 안 되잖아요. 자식이 귀할수록 매는 아끼지 않아야 한다기에 한 대 쥐어박긴 하지만 그 어린 녀석을 때릴 곳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때리는 시늉만 할 뿐이죠.
우리말에 '어린아이에게 엄포하기 위해 아프지 않을 정도로 때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먼지떨음'입니다. 말 그대로 겨우 옷의 먼지만 떨 뿐이라는 뜻이죠. 저는 제 아들이 생떼를 쓰면 가끔 먼지떨음을 합니다. ^^*
우리말 참 예쁘고 곱죠?
아들 이야기하니까 아들이 보고 싶네요. 아들 보고 싶어서 오늘 하루 어떻게 견디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