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조회 수 3548 추천 수 90 2010.02.19 08:59:14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막는 데 쓰는 가림막은 '커튼'입니다. curtain에서 왔죠.
이를 커텐이라고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맞춤법에 따르면 '커튼'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네요
.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기운이 나니 산과 들에 새싹이 돋겠네요
.
다음 절기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

오늘은 창가 커튼을 활짝 열어야겠습니다
. ^^*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막는 데 쓰는 가림막은 '커튼'입니다. curtain에서 왔죠
.
이를 커텐이라고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맞춤법에 따르면 '커튼'이 맞습니다
.

외래어표기법이 좀 어렵긴 합니다
.
그래서 많은 분이 헷갈리죠
.
프라이팬을 후라이팬이라고 하고
,
헬멧을 헬맷이라고 잘못 쓰며
,
플래카드를 프랭카드나 프랑카드라고 틀리게 쓰는 분도 계십니다
.
금속재로 된 창틀인 sash의 바른 표기인 '새시'보다 '샷시'가 더 눈에 익어 있습니다
.

다른 나라 말을 전혀 안 쓰고 살 수는 없겠지만
,
우리 문화를 담아 우리말로 만들어 쓰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

새시는 국립국어원에서 창틀로 다듬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


보태기
)

1.
자동차 따위의 뼈대인 chassis '섀시'라고 써야 바릅니다
.
2.
다른 나라에서 온 말인 커튼을 '창너울'로 바꾸자는 분도 계십니다
.
'
너울'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이 밖에 나갈 때 얼굴을 가리고자 쓰던 쓰개로 햇볕을 가리개입니다
.
이 낱말에 창을 붙여 '창너울'이라는 새로운 낱말로 커튼을 갈음하자는 말씀이십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닦달하다
]

요즘 시쳇말로 정말 죽을 맛입니다
.
국정감사가 며칠 남지 않다 보니

여기저기서 닦달하는 게 보통이 아니네요.
제발 빨리 끝나길 빌면서 오늘은 '닦달'을 알아볼게요
.

닦달[닥딸]

다 아시는 것처럼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이라는 뜻입니다.
저 무자비한 것들의 표독스러운 닦달에 입을 벌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고
...,
돈을 어서 갚으라고 닦달을 하다처럼 씁니다
.

이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뜻이고

닦달에는 이것 말고 다른 뜻도 있습니다.
'
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
이 가구가 그래도 닦달만 잘하면 다시 새것처럼 깨끗해질 것 일세처럼 쓸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갈고 닦아서 다듬는 일' '닦달질'이라고 합니다
.
당연히 '집 안을 깨끗이 치우는 일' '집안닦달'입니다
.
설마 그런 낱말이 진짜 있느냐고요
?
사전 찾아 보세요. 있습니다
. ^^*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집안닦달&count=0&pcount=0&attr_oid=@81331|4|4&old_in=0

,
'
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
꿩과 닭의 닦달은 아저씨에게 맡기고, 너는 어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라처럼 쓸 수 있죠
.

제가 고향에 가면 가끔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
저기 달기새끼 한 마리 잡아서 닦달해놔라, 저녁에 삶아 먹자
!'

닦달이 들어간 낱말 중
,
'
몸닦달'이라는 게 있습니다
.
'
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하여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 가며 받는 몸의 훈련'을 말합니다
.

'
닦달'이 여러 가지 뜻이 있고, 그중에는 좋은 뜻도 있지만
,
저는 '닦달'이 싫습니다
.
제가 닦달 당하기도 싫고, 남을 닦아세우기도 싫고
...
제발 오늘은 닦달 당하지 않고 잘 넘어가길 빕니다
.

우리말
123

보태기
)
'
달기새끼'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
'
달기'는 닭의 사투리인데
,
저희 어머니는 꼭 '달기새끼'라고 하시더군요
.
그래서 어머니 생각에 저도 한번 써 봤습니다
.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44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4303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4004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9676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5814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2211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20376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9665
2667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8257
2666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8144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870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7424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7145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6305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6282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757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5281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4179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4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