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초주검이 됐습니다]
드디어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국정감사를 받는 모든 기관이 국정감사 몇 달 전부터 거의 모든 일을 멈추고 국정감사만 준비하다시피 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우리말편지를 받는 분 중에는 국회의원도 몇 분 계시기에 국감 필요성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국감이 끝난 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흔들어 대며 놀았습니다. 좀 더 나가면 죄없는 화장지를 두르고 노는데...^^*
지난 몇 달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거의 초주검이 됐으나,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제 일을 해야겠습니다.
흔히, 몹시 피곤해 거의 다 죽게 된 상태를 말할 때, '초죽음'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초주검'을 잘못 쓴 겁니다.
초주검(初--)은 '두들겨 맞거나 피곤에 지쳐서 거의 다 죽게 된 상태.'를 뜻하는 낱말로, 초주검을 면하다, 누군가를 시켜서 초주검이 되도록 두들겨 패고...처럼 씁니다.
'초죽음'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있지 않고, 일부 사전에 '거의 죽게 된 상태'라는 뜻으로 올라있는 경우는 있습니다. (야후 인터넷 사전에 올라있네요.) '초죽음'을 표준어로 보더라도 '초주검'과는 뜻이 조금 다릅니다.
국감이 끝났으니 초주검이 된 제 몸을 추슬러 정신부터 좀 차려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