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조회 수 5511 추천 수 114 2010.02.26 08:27:00

전라도에서는 헝겊 조각을 '헝겁떼기'라고 합니다.
'
헝겁떼기'라고 할 때는 '헝겊'이아니라 '헝겁'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허겁지겁과 헝겁지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
오늘도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고자 허겁지겁 점심을 들고

멋진 경기를 본 다음 헝겁지겁 일을 할 것 같습니다
. ^^*

여러분 헝겊이 뭔지 아시죠
?

, 무명, 비단 따위의 천 조각을 헝겊이라고 합니다
.
이걸 모르시는 분은 아무도 안 계실 겁니다
.
그리고 이 '헝겊' '헝겁'이라고 쓰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

전라도에서는 헝겊 조각을 '헝겁떼기'라고 합니다
.
(
떼기는 데기에서 왔을 겁니다
.
데기는 몇몇 이름씨 뒤에 붙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데

여기서는 사람이 아닌 사물에 떼기를 붙였네요.)
'
헝겁떼기'라고 할 때는 '헝겊'이아니라 '헝겁'을 씁니다
.

오늘 김연아 선수가 잘하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


보태기
)
오늘 아침에 받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마흔다섯 살 이상의 남자들은
좌절감을 느낄 때 파괴적인 행동(술이나 마약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덮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근심과 좌절로 질병을 얻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하네요
.

저는 술 마시는 것을 파괴적인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즐기는 유희라고 생각합니다
. ^^*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명란젓과 창난젓
]

어제는 어머니와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
마침 아내가 밖에 나가고 어머니 혼자 점심을 드시게 되어 제가 모시고 밖으로 나왔죠
.
돌솥 비빔밥을 먹었는데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더군요
.
오랜만에 명란젓을 먹어보신다면서 비빔밥 한 그릇을 다 비우셨습니다
.
명란젓을 이렇게 좋아하실 줄 알았으면 더 일찍 해 드릴걸
......

오늘은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명란젓을 알아볼게요
.
명란젓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여 담근 젓.'입니다
.
明卵에 젓이 붙어서 된 낱말입니다
.
卵이 알 란 자 이므로 明卵은 '명란'이 맞습니다
.
만약 이 卵 자가 낱말 맨 앞에 오면 두음법칙에 따라 ''이 아니라 ''이 되겠죠
.
난포, 난막, 난상 따위 입니다
.
어쨌든 명태 알로 담근 젓은 '명란젓'입니다
.

창난젓이라는 게 있습니다
.
이 창난젓이 (명태의) 창자()와 알(, )로 만든 젓이라면

창란젓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卵 자가 낱말 맨 앞에 온 게 아니니 ''이라고 해야겠죠
.

그러나

창난젓은 창자와 알로 만듯 젓이 아닙니다.
'
명태의 창자.' '창난'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으로 만든 젓입니다. 순 우리말입니다
.
'
창자와 알'과는 상관없습니다
.
순 우리말 '창난'으로 만든 젓이니 당연히 '창란젓'이 아니라 '창난젓'이죠
.

정리하면
,
명란젓은 명태의 알로 담은 젓이니 '명란젓'이 맞고
,
창난젓은 명태의 창자인 '창난'으로 담은 젓이니 '창난젓'이 맞습니다
.

그나저나
,
명란젓과 창난젓 중 어떤 게 더 맛있어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1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77
1496 [2014/01/24] 우리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머니북 2014-01-24 5869
1495 [2011/04/06] 우리말) 자글거리다 moneybook 2011-04-06 5869
1494 [2009/12/16] 우리말) 개사료와 개밥 id: moneyplan 2009-12-16 5868
1493 [2009/07/16] 우리말) 외래어표기법 받침 id: moneyplan 2009-07-16 5868
1492 [2011/04/18] 우리말) 내 남편과 우리 남편 moneybook 2011-04-18 5866
1491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5865
1490 [2014/07/23] 우리말) 무등/목마/목말 머니북 2014-07-23 5861
1489 [2007/07/18] 우리말)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7-18 5860
1488 [2013/09/26] 우리말) 윈도우와 윈도 머니북 2013-09-26 5859
1487 [2016/07/22] 우리말) 도쿠리, 도꾸리, 도꼬마리 머니북 2016-08-10 5857
1486 [2014/03/04] 우리말) 잊다와 잃다 머니북 2014-03-04 5857
1485 [2015/07/07] 우리말) 하굿둑 머니북 2015-07-07 5856
1484 [2013/07/22] 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머니북 2013-07-22 5856
1483 [2013/03/28] 우리말) 늙수그레 머니북 2013-03-28 5856
1482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5856
1481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5856
1480 [2011/08/09] 우리말) 흙주접 머니북 2011-08-09 5855
1479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5855
1478 [2016/11/24] 우리말) 공문서를 한글로만 쓰는 것은 합헌 ~^ 머니북 2016-11-25 5854
1477 [2009/06/05] 우리말) 어부인이 아니라 그냥 부인입니다. id: moneyplan 2009-06-05 5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