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3] 우리말) 학부모와 학부형

조회 수 3380 추천 수 112 2010.03.03 08:50:34

이런 사회에서는 학생의 보호자는 당연히 아버지이며,
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형이 보호자가 됩니다
.
또한, 예전에는 전쟁이나 어려운 삶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형이 아버지 노릇을 하는 때가 많았을 겁니다
.
그래서 학부형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저도 이제 학부모가 되었다고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고맙습니다
. ^^*

오늘은 학부모와 학부형의 다른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

학부형은 학생의 아버지와 형을
,
학부모는 학생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하는 말로

둘 다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기는 하지만 뜻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사실 예전에는 자식의 학교 일 등 바깥일은 아버지가 하거나 아버지가 안 계시면 형님이 했습니다
.
여자인 어머니나 누나는 주로 집안일을 하고 남자가 바깥 일을 했던 것이죠
.

그러나 요즘은

아마도 학교에서 학부모 모임을 한다면 아빠가 가는 일은 거의 없고,
거의 다 어머니가 가실 겁니다
.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습니다
.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머니가 아닌 아들이 호주가 되고
,
아들이 없다면, 손자가 호주가 됩니다
.
이런 사회에서는 학생의 보호자는 당연히 아버지이며
,
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형이 보호자가 됩니다
.
또한, 예전에는 전쟁이나 어려운 삶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형이 아버지 노릇을 하는 때가 많았을 겁니다
.
그래서 학부형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

어찌 보면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담은 낱말이네요
.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천상 제날짜에 가야지
...]

어제 오후에 어머니가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
'
아범아, 다음 주 병원 예약 날짜를 좀 당길 수 없겠냐
?'

아시는 것처럼 지난 8월부터 어머니가 저희 집에 와 계시는데
,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신가 봅니다
.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시는데 이번에는 좀 일찍 병원에 가셨다가 바로 집으로 가시고 싶으신 거죠
.
병원에 알아보니 예약 날짜를 당기기 어렵다고 하네요
.

'
어머니, 병원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날짜기 당기기 어렵다고 하네요. 어떡하죠
?'
'
에그... 별 수 있냐. 천상 제날짜에 가야지
...'
'
. 그래요. 어머니
...'
어머니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죠
.

어머니가 말씀하신 '천상' '천생'이 맞습니다
.
천생(天生)

명사로는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
천생 버릇은 임을 봐도 못 고친다'처럼 씁니다
.

부사로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처럼 씁니다
.

어머니가 '천상(천생) 제날짜에 가야지...'라고 하신 것은
,
예약 날짜를 바꿀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전에 예약한 날짜에 가야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어머니
,
힘드셔도 조금만 참으세요
.
다음 주에 병원 들러 별일 없으면 바로 집에 모셔다 드릴게요
. ^^*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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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 들려'가 아니라 '병원에 들러'가 맞다는 것은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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