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풋낯]
안녕하세요.
최요삼 선수가 기어이 먼 길을 떠나고 말았군요. 아낌없이 주고 간 최요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는 새해 첫날이라 발령받고 인사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농촌진흥청에는 8개 연구기관이 있고 전체 직원이 2,000명이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 가운데 제가 잘 아는 분도 있고, 그냥 얼굴만 아는 분도 있으며, 이름조차 모르는 분도 있습니다. 하긴 2,000명을 다 아는 게 오히려 이상하네요. 저는 어제 인사다니시는 분의 거지반을 모르겠더군요. ^^*
우리말에 '풋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풋'은 몇몇 이름씨 앞에 붙어 '처음 나온' 또는 '덜 익은'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고, '낯'은 "얼굴 바닥"입니다. 따라서 '풋낯'은 썩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앎을 뜻합니다.
어제 인사다니시는 분의 거지반을 제가 모르니까, 제가 풋낯이나 아는 사람이 몇 없었다는 게 되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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