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2] 우리말) 분수와 푼수

조회 수 4094 추천 수 113 2010.03.22 09:22:01

세상은 돌고 돌아
주착이 주책이 되고, 줏대 있다는 낱말에 줏대 없다는 뜻이 들어가고,
분수가 푼수가 되며, 지혜가 있다는 낱말에 지혜가 없다는 뜻이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 MBC텔레비전에서 100Kg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무게 단위인 킬로그램은 kg로 씁니다. 거리 단위 미터도 소문자 m입니다
.

언젠가

주책이 주착에서 왔고, 주착의 뜻은 "일정한 생각이나 줏대"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본래는 '주책이 없다'고 쓰다가 '주책없다'가 되었고, 지금은 그냥 '주책'이라고만 써서

'
주책' "줏대가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

한자말이 바뀌어 우리말에 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네요
.
푼수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
본래는 분수(分數)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라는 뜻이었지만 소리내기 쉽게 '푼수'로 바뀌었고
,
이 또한 '푼수 없다' '푼수없다'로 되었고, 지금은 그냥 '푼수'라고만 써서

'
푼수' "푼수가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
아직 사전에 '푼수없다'는 한 낱말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

세상은 돌고 돌아

주착이 주책이 되고, 줏대 있다는 낱말에 줏대 없다는 뜻이 들어가고,
분수가 푼수가 되며, 지혜가 있다는 낱말에 지혜가 없다는 뜻이 들어갔습니다
.
전혀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말이 되고
,
또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

삽으로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
그래도 흐르는 물에 삽을 넣어보고 싶은 하루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속긋
]

안녕하세요
.

오늘도 딸내미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개인 이야기 이지만
...^^*
제 딸은 이제 겨우 50개월입니다. 겨우 만 사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
그런대도 저와 말동무 하며 잘 지냅니다. 제 수준이 고만고만하거든요
. ^^*

지난 주말에 애가 갑자기 별을 그려달라고 하더군요
.
하트모양이나 꽃 모양은 혼자서도 잘 그리는데
,
별은 한 번에 그리기 어려웠나 봅니다
.
제가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주고 그 위를 따라가면서 별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
몇 번 해 보더니 참 잘하더군요. 누굴 닮아서 그런지
...^^*

우리말에 '속긋'이라는 이름씨가 있습니다
.
글씨나 그림 따위를 처음 배우는 이에게, 그 위에 덮어쓰거나 그리며 익히도록, 가늘고 흐리게 그어 주는 선이나 획을 뜻합니다
.
쉽게, 속에다 그어준다는 뜻으로 '속긋'입니다
.
참 멋진 말이죠
?
속긋을 그어 주다나 속긋을 넣다고 합니다
.

저는 며칠 전에 딸내미에게 별 그리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속긋을 넣어주었습니다
.
그 사진을 붙입니다
. ^^*

글이나 그림에만 속긋이 있는 게 아니라
,
삶에도 속긋이 있다고 봅니다
.
제 삶이 애들에게 속긋을 넣어줄 수 있도록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50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098
1716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3667
1715 [2014/02/05] 우리말) 오뎅과 돈가스 머니북 2014-02-05 3667
1714 [2010/05/06] 우리말) 등살과 등쌀 id: moneyplan 2010-05-06 3667
1713 [2007/01/24] 우리말) 햇빛, 햇볕, 햇살 id: moneyplan 2007-01-25 3667
1712 [2011/05/04] 우리말) 염전과 소금밭 moneybook 2011-05-04 3665
1711 [2008/04/30] 우리말) 팽개치다 id: moneyplan 2008-04-30 3665
1710 [2007/04/30] 우리말) 햇귀를 아세요? id: moneyplan 2007-04-30 3665
1709 [2008/02/04] 우리말) 물찌똥 id: moneyplan 2008-02-04 3664
1708 [2007/09/12] 우리말) 섞사귐 id: moneyplan 2007-09-13 3664
1707 [2013/07/24] 우리말) 영계로 복달임 머니북 2013-07-24 3663
1706 [2013/03/26] 우리말) 입찬말 머니북 2013-03-26 3663
1705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3663
1704 [2011/06/2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06-28 3662
1703 [2007/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id: moneyplan 2007-07-04 3662
1702 [2011/03/14] 우리말) 해망쩍다 moneybook 2011-03-15 3661
1701 [2009/02/20] 우리말) 계란말이/달걀말이/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02-20 3661
1700 [2007/08/22] 우리말) 갈말 id: moneyplan 2007-08-22 3660
1699 [2017/07/04]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머니북 2017-07-06 3658
1698 [2014/02/28] 우리말) 날탕과 생무지 머니북 2014-02-28 3658
1697 [2011/02/24] 우리말) 째, 체, 채 moneybook 2011-02-24 3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