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철들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한 후배를 만났는데 참 좋은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오늘 아침 편지는 형답지 않았다. 차분하게 글을 써야 했는데, 감정이 들어간 것 같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대 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나이 사십이 넘었으면 이제 철 좀 들어야 한다는 말 같았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더군요.
한 이십 년쯤 전에 있었던 유행어가 생각납니다. "친구야, 너 포항제철에서 전화 왔더라." "왜?" "응, 너 철 좀 드라고..." ^^* 기억나시죠?
"친구야, 너 울릉도에서 전화 왔더라." "왜?" "응, 너 엿먹으라고..." ^^* 뭐 이런 거였습니다.
철은 쇠를 뜻하기도 하지만, 계절을 뜻하기도 하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뜻하기도 합니다. 철이 들다, 아이들이 철이 너무 없다처럼 씁니다.
어떤 분은 '철'을 "자연의 이치를 아는 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상봉아! 철들지 않고 지금처럼 물색없이 새롱거리면 안 된다고 충고해 준 사랑하는 후배야. 고맙다. ^^*
나이가 들수록 가는 세월의 속도가 빠른 것처럼 느낀다고 하죠? 벌써 올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일만 많이 생기시고, 웃고 까불 수 있는 재밌는 일만 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