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우리말) 박차

조회 수 5470 추천 수 104 2010.04.01 08:28:30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애끓다나 애끊다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
둘 다 표준어입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분이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
아직 생존자를 구조했다는 뉴스는 없네요
.
잠수요원들이 죽음과 싸우며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이 많나 봅니다
.

'
박차'

칠 박 자와 수레 차 자를 써서 拍車라고 씁니다.
말을 탈 때에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린 물건인데요
,
톱니바퀴 모양으로 쇠로 만들어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 데 씁니다
.
잠수요원들이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

누가 뭐래도 가장 힘드신 분은 실종자 가족이실 겁니다
.
그 애끓고 애끊는 마음을 어찌 말로 다 나타내겠습니까
.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
'
애끊다'입니다
.
'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

소리가 비슷한 낱말로
,
'
애끓다'가 있습니다
.
"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
'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
애끓다나 애끊다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
둘 다 표준어입니다
.

부디 하루빨리 실종자가 구조되기를 빕니다
.
아래에 붙인 예전에 보낸 편지는 ''를 골랐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

제 옆에 오늘 면접을 보러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
무척 불안하고 애간장이 타겠죠
.

오늘은 그 친구 합격을 빌면서 ‘애’ 이야기 좀 해 볼게요
.
‘애’는 창자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표현은
,
‘애끊다’입니다
.
‘애끊는 사모의 정, 애끊는 통곡’처럼 쓰죠
.
창자를 끊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
.

발음이 비슷한 낱말로
,
‘애끓다’가 있습니다
.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으로
,
‘애끓는 하소연, 애끓는 이별’처럼 쓰죠
.
이것은 창자를 끓이는 아픔입니다
.

창자를 끊는 게 더 아픈지, 끓이는 게 더 아픈지는 모르지만
,
둘 다 큰 아픔을 표현하는 말인 것은 확실하죠
.
둘 다 표준어입니다
.

이런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
두 낱말 사이에 이런 차이가 있지만
,
둘 다 표준어이고 뜻도 비슷하니
,
‘애끓다’가 맞는지 ‘애끊다’가 맞는지 고민하지 마시고
,
맘 편하게 쓰시라는 뜻입니다
.

요즘 국어사전에는
,
‘애’를 “초조한 마음속”이라고 풀어놓은 것도 있습니다
.
애를 태우다, 아이가 들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처럼 쓰죠
.

면접을 앞두고
,
애간장을 끓이는 그 친구를 보니
,
제 애간장도 타들어갑니다
.
부디 합격하기를 비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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