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7] 우리말) 날름과 낼름

조회 수 6139 추천 수 90 2010.04.07 10:00:03

'날름'을 좀 세게 소리 내고 싶어서인지 '낼름'이라고 하지만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널름'이나 '늘름'도 같은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점심을 먹는 회사 식당은

식판을 들고 자기가 먹을 음식을 먹을 만큼 떠서 먹습니다
.
반찬은 보통 세 가지 정도 나오는데
,
좀 늦게 식당에 가면 앞에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다 가져가 버려 반찬이 없는 때도 있더군요
.

뒤에 오는 사람을 생각해서 적당히 가져가면 좋으련만
...

, 손 따위를 날쌔게 내밀었다 들이는 모양을 흔히 '낼름'이라고 합니다
.
그러나 표준말은 '낼름'이 아니라 '날름'이 맞습니다
.

그녀는 쑥스러울 때면 혀를 날름 내미는 버릇이 있다
,
거지는 내 손에 든 돈을 날름 가져갔다
,
가게 주인 몰래 사탕 한 알을 주머니에 날름 집어넣었다처럼 씁니다
.

'
날름'을 좀 세게 소리 내고 싶어서인지 '낼름'이라고 하지만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
널름'이나 '늘름'도 같은 뜻입니다
.

문법으로 보면
,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것은 바뀐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낼름'을 버리고 '날름'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

오늘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보내면 어떨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몹쓸과 못쓸
]

안녕하세요
.

아침부터 무척 춥네요
.
마음이 허전해서 더 춥게 느껴지나 봅니다
.

어제 숭례문에 불을 낸 사람을 잡았다죠
?
어찌 그리 몹쓸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어제 뉴스에서 보니 무척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더군요
.
한 어머니가 여섯 살배기 아들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태우기까지
...
어찌 사람이 그런 몹쓸 짓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

그런 몹쓸 짓을 한 사람은 꼭 벌을 받아야 합니다
.

흔히 '몹쓸'을 써야 할 자리에 '못쓸'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
'
몹쓸'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으로

몹쓸 것, 몹쓸 곳, 몹쓸 놈, 몹쓸 말, 몹쓸 병, 몹쓸 사람 ,몹쓸 짓처럼 씁니다.
숭례문에 불을 낸 사람은 몹쓸 짓을 한 몹쓸 사람입니다
.

'
못쓰다'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는 뜻으로

거짓말을 하면 못써, 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처럼 씁니다.

요즘은 신문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기가 겁납니다
.
제발 따듯한 이야기를 좀 보고 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
123

보태기
)
'
따뜻하다'의 작은 말이 '따듯하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881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4385
1476 [2014/01/22] 우리말) 윤슬 머니북 2014-01-22 6699
1475 [2012/09/06] 우리말) 재킷과 카디건 머니북 2012-09-06 6697
1474 [2014/04/02] 우리말) 다좆치다 머니북 2014-04-02 6694
1473 [2011/07/04] 우리말) 설뚱하다 머니북 2011-07-04 6694
1472 [2009/09/14] 우리말) 궁글다 id: moneyplan 2009-09-14 6692
1471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6692
1470 [2012/07/20] 우리말) 시계 돌아가는 소리 머니북 2012-07-20 6690
1469 [2014/02/05] 우리말) 오뎅과 돈가스 머니북 2014-02-05 6689
1468 [2008/11/04] 우리말) 사춤 id: moneyplan 2008-11-04 6689
1467 [2011/04/06] 우리말) 자글거리다 moneybook 2011-04-06 6687
1466 [2017/04/11] 우리말) '그것참'인데, '그거참 머니북 2017-04-11 6685
1465 [2011/02/11] 우리말) 달달하다 moneybook 2011-02-11 6684
1464 [2007/11/03] 우리말) 푹 고은 게 아니라 푹 곤 id: moneyplan 2007-11-05 6684
1463 [2007/07/27] 우리말) 싱글맘 id: moneyplan 2007-07-31 6684
1462 [2007/08/27] 우리말) 밀월여행 id: moneyplan 2007-08-27 6682
1461 [2015/10/05] 우리말) 살무사와 살모사 머니북 2015-10-05 6681
1460 [2008/09/29] 우리말) 억지 춘향과 억지 춘양 id: moneyplan 2008-09-29 6681
1459 [2014/05/22] 우리말) '지'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2 6678
1458 [2007/07/18] 우리말)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7-18 6675
1457 [2016/07/22] 우리말) 도쿠리, 도꾸리, 도꼬마리 머니북 2016-08-10 6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