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8] 우리말) 개나릿길

조회 수 4249 추천 수 86 2010.04.08 12:28:11

'날름'을 좀 세게 소리 내고 싶어서인지 '낼름'이라고 하지만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널름'이나 '늘름'도 같은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 오늘 편지가 좀 늦었네요
.

아침에 출근길에 보니 개나리가 멋지게 피었네요
.
오늘은 개나리가 핀 길을 알아보겠습니다
.

개나릿길이 맞는지 개나리길이 맞는지
... ^^*

사실 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

개나리와 길을 합쳐 한 낱말로 쓸 때는 '개나릿길'로 쓰는 게 맞습니다
.
소리는 [개나리낄]로 해야 합니다
.
비록 사전에 올라간 낱말은 아니지만 한 낱말로 만들 때는 그래야 한다는 뜻입니다
.

요즘 주소체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
제 일터 주소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50번지에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0번지로 바뀌었습니다.

골목길마다 주소를 둬서 무슨무슨길로 나타내고 있더군요
.
바로 이런 때는
,
사이시옷을 넣어 적지 않습니다
.
그 까닭은

사이시옷을 넣어 적으면 고유 지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기를 들면

농촌진흥청으로 들어오는 길을 농촌진흥청길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화여대로 가는 길을 이화여댓길로 쓰면, 이화여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길을 주소로 쓴다면 이것은 '개나릿길'이 아니라 '개나리길'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

등굣길도 그렇습니다
.
학생이 학교로 가는 길을 뜻할 때는 '등굣길'이 맞지만
,
주소로 쓸 때는 서울시 무슨구 무슨동 등교길로 써야 바릅니다
.

좀 헷갈리시지만 그렇습니다
. ^^*

오늘은 꽃을 좀 자주 보고 싶습니다
.
마음이라도 향기로운 꽃을 닮고 싶어서
...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꼴등과 꽃등
]

안녕하세요
.

오늘도 여전히 춥군요
.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

'
꼴등'이 뭔지 아시죠
?
"
등급의 맨 끝"으로 이번 시험에서도 우리 반이 꼴등이다처럼 씁니다
.

꼴등의 반대말은 일등이겠죠
?
일등은 "으뜸가는 등급"으로 일등 국민이다처럼 씁니다
.

이와 비슷한 '꽃등'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

꽃에는 처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
꽃다지, 꽃잠 따위가 그런 뜻을 담은 낱말입니다
.
(
꽃다지 :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
)
(
꽃잠 : 신랑 신부의 첫날밤 잠
)

따라서
,
꼴등의 반대말은 일등이 될 수도 있지만 꽃등도 될 수 있습니다
.

일등은 이등이 있어야 일등이 될 수 있습니다
.
꽃등 또한 꼴등이 있어야 될 수 있습니다
.

너무 빨리빨리를 찾고 꼭대기만 찾는 우리가 아닌지 반성합니다
.
숭례문이 불탄 지 사흘이 지났는데, 벌써 어떻게 복원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
제 생각에
,
문화재에 복원은 없습니다. 전처럼 흉내를 낼 뿐이죠
.
그러나 그것도 반성 한 다음에, 뼈저리게 반성한 다음에 할 일입니다
.

느림이 있기에 빠름이 있고
,
꼴등이 있기에 꽃등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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