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4] 우리말) 듯싶다

조회 수 4153 추천 수 113 2010.04.14 15:05:47

'좋은 사람인 듯하다, 어제보다는 추운 듯하다, 요새는 사정이 좀 좋아진 듯하다'와 같이 앞말에서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바람이 무척 심했습니다
.
마치 겨울인 듯싶었습니다
.

오늘은 농촌진흥청이 이사 갈 전북 완주에 가야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면 걱정입니다
.

앞에서 '겨울인 듯싶었습니다.'라고 했는데요
.
오늘은 '듯싶다'을 알아볼게요
.

먼저
,
'
듯싶다'는 한 낱말로 붙여 쓰는 게 바릅니다
.
'
듯싶다' '듯하다'는 뜻이 거의 같은데
,
'
듯하다'는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또는 '이다'의 관형사형 뒤에 쓰이는 것으로

앞말이 가리키는 사건이나 상태 따위를 짐작하거나 추측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

, '듯싶다'

관형사형 뒤에 쓰이는 것이므로
'
좋은 사람인 듯하다, 어제보다는 추운 듯하다, 요새는 사정이 좀 좋아진 듯하다'와 같이 앞말에서 띄어 씁니다
.

어제는 겨울인 듯싶었습니다
.
오늘은 봄답게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빚쟁이
]

안녕하세요
.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
해가 떴으니 이 안개도 곧 걷히겠죠
?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안갯속 정국도 걷히길 빕니다
.
다행히 오늘쯤 정부조직개편이 마무리될 것 같네요
.

오늘도 그렇지만
,
가끔은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그날 쓸 우리말편지 주제가 떠오르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
오늘처럼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아 있어도 우리말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
이제는 그런 날은 부담없이 하루쯤 건너뛰고자 합니다. 너무 빠듯하지 않게... 조금은 느슨하게
...^^*

오늘처럼 편지를 억지로 써야 할 때는 제가 무슨 빚쟁이라도 된 느낌입니다
.
빚쟁이... 이 낱말도 참 재밌는 말입니다
.

빚쟁이가 뭐죠
?
남에게 돈을 빌려서 언젠가는 갚아야 할 사람이죠
?
남에게 갚을 빚이 있는 사람을 낮잡아 빚쟁이라고 합니다
.
소를 키우다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된 농민처럼 씁니다
.

,
이 빚쟁이는

남에게 돈을 빌려 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는 빚 독촉에 못 이겨 집을 빚쟁이에게 넘기고 말았다처럼 씁니다
.

재밌죠
?
한 낱말이 반대되는 뜻을 가지고 있잖아요
.

언젠가 소개해드린 '에누리'도 이런 낱말입니다
.
물건을 팔 사람이 제값보다 낮게 부르는 것도 에누리고
,
물건을 팔 사람이 제값보다 높게 부르는 것도 에누리입니다
.

따라서

사과를 에누리해서 판다고 하면,
제값보다 높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뜻도 되고

제값보다 낮게 깎아준다는 뜻도 있습니다.

빚쟁이와 에누리로 이렇게 하루를 또 때웁니다
. ^^*

고맙습니다
.

우리말
123



보태기
)
빚쟁이가

빚을 진 사람인지, 빚을 받을 사람인지 헷갈리시면
,
'
빚꾸러기'라는 낱말을 써 보세요
.
"
빚을 많이 진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
빚쟁이는 빚을 받을 사람
,
빚꾸러기는 빚을 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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