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조회 수 3431 추천 수 79 2010.04.29 09:59:44

'들고파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
한 가지만을 열심히 공부하거나 연구하다."는 뜻으로
,
국어만 들고파지 말고 수학도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옛말을 들고파더니 그 방면에 전문가가 다 되었어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천안함 침몰로 돌아가신 장병 영결식이 있는 날입니다
.
오늘 아침에도 아들과 같이 수원역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
아들 녀석이 예전에 대통령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왔었다고 기억하고 있더군요
.

오늘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뭔가 개운하지 않은 미적지근함이 있지만
,
이제는 모든 미련 다 놓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빕니다
.

아직 배가 침몰한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
그 원인을 밝혀 돌아가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달랠 수 있게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리들의 몫이라 봅니다
.

'
들고파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
"
한 가지만을 열심히 공부하거나 연구하다."는 뜻으로
,
국어만 들고파지 말고 수학도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옛말을 들고파더니 그 방면에 전문가가 다 되었어처럼 씁니다
.

가시는 분들을 편하게 보내드렸으니
,
이제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들고파야 한다고 봅니다
.
그게 살아있는 사람들의 도리라 여깁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

안녕하세요
.

왜 제 눈에는 이렇게 틀린 자막이 잘 보일까요
?

지난 토요일 오후 4:49, MBC 라디오에서 "사람이 다 틀리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많다."라고 했습니다
.
사람이 틀리면 어떻게 되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 아닌가요
?
사람이 서로 달라 이야깃거리가 많은 거죠
?

일요일 저녁 7:05, KBS 라디오 뉴스에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안톤오노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고 나왔습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
'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 투 말입니다
.

일요일 낮 12:55,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떤 사람이 든 펼침막에 '트롯 황제'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
'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
trot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말하고
,
'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

광고를 만들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이 맞춤법을 좀 잘 알면 좋겠습니다
.
그래서 사람들이 '트롯 황제'라고 주문을 하더라도

'
트로트 황제'로 바꿔서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3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44
1456 [2007/05/11] 우리말) 아이들이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며 뛰노는 장난 id: moneyplan 2007-05-11 3531
1455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3530
1454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3528
1453 [2012/02/13] 우리말) 쏜살같다 머니북 2012-02-13 3527
1452 [2008/08/13]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id: moneyplan 2008-08-13 3527
1451 [2016/02/12] 우리말) 어제그저께 머니북 2016-02-12 3526
1450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3526
1449 [2016/11/01] 우리말) 우렁잇속 머니북 2016-11-01 3525
1448 [2014/10/16] 우리말) 따뜻한 편지 머니북 2014-10-16 3525
1447 [2009/12/03] 우리말) 때마침 id: moneyplan 2009-12-03 3525
1446 [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id: moneyplan 2007-09-27 3525
1445 [2013/06/05] 우리말) 랍스터와 로브스터 머니북 2013-06-05 3524
1444 [2012/09/03] 우리말) 악매 머니북 2012-09-03 3524
1443 [2016/03/02] 우리말) 삼일절 머니북 2016-03-09 3523
1442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3523
1441 [2007/10/01] 우리말) 전어 이야기 id: moneyplan 2007-10-01 3523
1440 [2010/11/23]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moneybook 2010-11-23 3522
1439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3522
1438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521
1437 [2009/12/23] 우리말) 슬겁다 id: moneyplan 2009-12-23 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