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명아주를 몇 주 심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해남소식지에 한 약속을 지키고자 애들과 같이 열심히 명아주를 심었습니다.
얼마전에 보건복지부에서 '부랑인ㆍ노숙인'을 대체할 말로 '홈리스'를 쓰려다 호되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154/4152154.html?ctg=1003 참 좋은 일입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제 차에는 길찾개(내비게이션)가 달려 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말을 듣고 애들이 저에게 묻더군요. 길찾개에서 "30미터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나오자, "아빠, 전방이 뭐예요?" "응, 앞이라는 말이야." "그럼, 과속방지턱은 뭐예요?" "응, 그건 빨리 가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턱이란다." "아~ 그럼, 앞에 천천히턱이 있다는 말이네요?" "어... 그렇지... 천천히턱..." "아빠, 그렇게 말하면 저도 알아먹을 텐데 왜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있다고 그래요?" "......" 정말 할 말 없더군요.
잠시 뒤, "50미터 전방에 사고다발지역입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발'이라는 말은 '자주 일어난다'는 말인데, 너라면 어떻게 바꾸겠니?라고 물어봤습니다. 사실, '사고다발지역'은 경찰청에서 '사고잦은곳'으로 이미 바꾼 말이긴 한데, 제 딸내미는 아직 잦다는 뜻을 모르더군요.
어쨌든,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좀 쉽게 쓰면 좋을 텐데 왜 그렇게 어렵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야 이미 어려운 낱말에 물들어 있지만, 애들은 쉬운 낱말을 더 자주 쓰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어젯밤 11시 2분에 KBS에서 '16Km/ℓ'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Km는 소문자로 km로 써야 하고, 리터는 L이나 l로 써야 합니다. '16km/L'가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