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조회 수 6551 추천 수 76 2010.05.14 09:56:14

표를 책갈피라 해도 되고,
청서를 청설모라고 해도 된다면
,
이제는 신청을 접수라고 해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책갈피라는 낱말의 뜻에 갈피표 뜻을 넣은 것과,
청설모라는 낱말의 뜻에 청서 뜻을 넣은 것은 문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그러면서
,
'
제가 갈피표를 책갈피라고 하면 안 되고, 청서를 청설모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면
,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으니 갈피표를 책갈피라고 해도 되고 청설모를 청서라고 해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
라고 썼는데
,
두 번째 줄 끝에 있는

'
청설모를 청서라고 해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
청서를 청설모라고 해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가 바릅니다.

오늘도 그런 이야기 좀 더 해 보겠습니다
.

아침 뉴스에서 보니 지방선거 접수가 오늘까지라면서 어제 많은 사람이 접수를 했다고 나오더군요
.
맞습니다
.
선거후보로 등록하시는 분들의 서류를 많은 지역의 선거사무실에서 '접수'했을 겁니다
.
따라서 많은 사람이 접수를 했다는 말은 맞습니다. 다만, 그 접수하는 사람들은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이 아니라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겠죠
.
오늘 아침 KBS뉴스에서도 후보자들이 접수를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후보자는 '신청'을 하고, 공무원이 '접수'를 합니다
.
신청과 접수는 다른데도 요즘은 신청이라 하지 않고 접수라고 합니다
.

갈피표를 책갈피라 해도 되고
,
청서를 청설모라고 해도 된다면
,
이제는 신청을 접수라고 해도 되나요
?

사전, 그것도 표준국어대사전은 기준입니다
.
기준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기준을 따르는 모든 일이 흐트러집니다
.

고맙습니다
.

보태기
)
제가 모레 일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갑니다
.
그동안은 편지를 못 쓸 것 같습니다
.
다녀와서 5. 24에 다시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

안녕하세요
.

어제는 오랜만에 고향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
십 년쯤 전에 중국에 잠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분입니다
.
그 후 한두 번 더 봤고, 몇 년 동안 못 봤었는데 어제 만났습니다
.
거의 칠팔 년 된 것 같네요
.

오랜만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많이 먹고 많이 마셨습니다
.
자리와 분위기가 좋으면 많이 마셔도 별로 취하지 않잖아요
. ^^*

'
'이라는 앞가지(접두사)가 있습니다
.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심한'의 뜻을 더합니다
.
짓고생, 짓망신, 짓북새, 짓먹다처럼 씁니다
.

어제 제가 반가운 마음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었더니 속이 좀 거시기 하네요
. ^^*

김형모 박사님, 어제 만남 참 좋았습니다
.
다음 달 중순쯤 다시 만나 벚꽃 아래서 걸쭉한 막걸리나 한잔
...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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