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4] 우리말) 서털구털

조회 수 2960 추천 수 87 2010.05.24 09:21:37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편지라서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털구털 희룽거렸을 수도 있습니다.
(
서털구털: 말이나 행동이 침착하고 단정하지 못하며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
)
(
희룽거리다: 버릇없이 자꾸 까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
금요일 아침에 공항에 들어왔고, 바로 고향에 가서 아버님 제사 모시고
,
일요일 오전에 수원에 돌아왔습니다
.

오랜만에 지난 일주일 동안 편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
가끔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기도 했지만 날마다 꾸준히 보내던 편지를 보내지 않으니 좀 이상하긴 하더군요
.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서툰 편지를 보내면서 소양배양하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
(
소양배양하다: 나이가 어려 함부로 날뛰기만 하고 분수나 철이 없다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편지라서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털구털 희룽거렸을 수도 있습니다.
(
서털구털: 말이나 행동이 침착하고 단정하지 못하며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
)
(
희룽거리다: 버릇없이 자꾸 까불다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얄망스럽게 굴어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의 고마운 마음에 제가 괜히 조라떨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
(
얄망스럽다 : 성질이나 태도가 괴상하고 까다로워 얄미운 듯하다
.)
(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

그래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만날 뗑그렁
]

어제 몇 분이 댓글을 보내셨는데 제발 술 이야기 좀 하지 말아 달라고 하시네요
.
그렇게 하겠습니다. 되도록 술 마신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

좀 둘러대자면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일터에서 일하며 느끼는 것이나
,
오가면서 본 것이나
,
식구와 있었던 일 가운데서 우리말과 관련된 것을 골라 밥상을 차립니다
.
그러다 보니 제 일터인 농업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
일 끝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마시는 술 이야기가 나오고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내미 이야기가 나옵니다
.
이런 것 없이
,
맞춤법 하나 풀고, 순 우리말 하나 덜렁 내 놓으면 아마도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일터 이야기 잘못했다가 작년 여름에 크게 아팠던 적이 있고,
식구 이야기는 너무 개인적이라 좀 부담스럽습니다
.
일터를 오가거나 일터에서 일 끝내고 집에 들어갈 때까지가 우리말 편지 꼭지를 찾는 데 가장 좋습니다
.
그래서 있는 그대로 술 마신 이야기를 자주 푼 거였습니다
.
둘러대자면
...^^*

어쨌든 앞으로 될 수 있으면 술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
.
이러다 남들이 저는 만날 술만 마시는 사람으로 알까 두렵습니다
. ^^*

날마다 뭔가를 하면 '맨날 뭘 한다'고 합니다
.
그러나 이때는 '맨날'이 아니라 '만날'이 맞습니다
.
한자어 만()과 우리말 ''이 합쳐져 '만 번의 날', , "하루도 빠짐없이 날마다"라는 뜻이 됩니다
.

'
만날'보다 '맨날'이 익숙한 것은 아마도
,
맨눈, 맨다리, 맨대가리, 맨손, 맨주먹, 맨몸 따위가 입에 익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여기에 쓴 ''은 뭔가가 섞이지 않거나 아무것도 지니지 아니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

익은말(속담) '만날 뗑그렁'이란 게 있습니다
.
"
생활이 넉넉하여 만사에 걱정이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
'
뗑그렁'이 쇠붙이 부딪치는 소리이므로 아마도 돈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

제발 제 삶도 '만날 뗑그렁'이면 좋겠습니다
.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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