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5] 우리말) 나와바리

조회 수 5070 추천 수 88 2010.05.25 10:03:26

요즘은 범죄조직이나 기자사회에서만 '나와바리'를 쓰는 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집단 이기주의적 성향을 뜻할 때도 쓰는 것 같습니다.
나와바리 보다는

구역, 출입처, 세력권, 관할권, 텃세 따위로 상황에 맞게 바꾸어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기자와 한잔했습니다
.
아직도 기자 세계에서는 일본어가 많이 쓰이나 보더군요
.
저와 이야기할 때는 그런 말을 자주 쓰지 않지만
,
기자끼리 이야기할 때는 일본어투 말을 많이 쓰더군요
.
곤조, 나와바리, 유도리
...

곤조는 根性을 일본에서 こんじょう라 쓰고 [곤죠]라 읽습니다
.
근성, 맘보, 본성, 성깔 따위로 바꿔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와바리는 '繩張り'로 쓰는데
,
본래는 건축현장에서 새끼줄을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뜻이 바뀌어 세력권, 관할권이란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기자 사회에서는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을 기자들간 서로의 고유 영역으로 생각해 '나와바리'라고 하며 서로 침범하지 않고
,
폭력배들도 자기들이 드나드는 곳을 나와바리라하며 서로 잘 지켜야 한다고 하네요
. ^^*

요즘은 범죄조직이나 기자사회에서만 '나와바리'를 쓰는 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집단 이기주의적 성향을 뜻할 때도 쓰는 것 같습니다.
나와바리 보다는

구역, 출입처, 세력권, 관할권, 텃세 따위로 상황에 맞게 바꾸어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틀린 말 몇 개
]

안녕하세요
.

토요일 아침
8:28, KBS1,
물방울이 엄마 뱃속에서 아기를 만났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
뱃속'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
배의 안쪽은 '배 속'이 맞습니다
.

일요일 아침
9:36, MBC,
'
들이 대주길 바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뜻이고
,
"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는 뜻의 낱말은 '바라다'입니다
.
3
분 뒤, "어머님이 머리를 묶어줬다"라고 했습니다
.
자기 어머니에게는 '어머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

일요일 아침
10:38, KBS1,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안내하는 자막에서

'
접수 : 4. 18일까지'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원서를 KBS에 제출하거나 내는 것이지
,
접수하거나 받는 게 아닙니다
.
접수하거나 받는 일은 KBS에서 하는 일이므로 자막에는 '제출'이라고 나갔어야 합니다
.
시험 보는 사람이 방송국에서 와서 접수하라는 뜻이 아니라면
...

일요일 아침
11:48, SBS,
'
이 꽃은'의 발음을 [이 꼬즌]이라고 했습니다
.
[
이 꼬츤]이 맞습니다
.
[
꼬치] 예쁜 것이지, [꼬지] 예쁜 게 아닙니다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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