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꽃소식과 꽃소금]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나라도 우주인이 나오죠? 탈 없이 잘 다녀오길 빕니다.
오늘 아침 SBS 뉴스에서 "설레임과 흥분"이라고 하더군요.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입니다.
오늘도 꽃 이야기 몇 개 더 해 볼게요.
꽃이 피고 봄이 온 것을 '꽃소식'이라 하고, 요즘 같은 꽃 피는 철을 '꽃철'이라 하며, 그런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놀이를 '꽃놀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핀 꽃을 보고 즐기는 것이야 당연히 '꽃구경'입니다. 진달래꽃이 필 때에, 그 꽃을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에 넣어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는 '꽃달임'이라고 합니다. 주로 음력 3월 3일에 하니 딱 오늘이네요. ^^*
식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꽃도 있지만 꽃을 빗댄 것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을 '꽃구름'이라 하고,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괸 술의 웃국은 '꽃국'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꽃에 처음이라는 뜻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을 '꽃잠'이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
'꽃다지'는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고, '꽃물'은 곰국, 설렁탕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띄운 메주로 간장을 만드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소금물에 메주를 넣고 둥둥 뜬 그 메주 위에 숯과 소금을 올려놓으셨습니다. 바로 그 소금이 '꽃소금'입니다.
옛 생각이 아련하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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