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3] 우리말) 데구루루

조회 수 3239 추천 수 88 2010.06.03 12:17:17
흔히,
약간 크고 단단한 물건이 단단한 바닥에서 구르는 소리를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데구르르'나 '떼구르르'를 씁니다.
그러나 이는 '데구루루'나 '떼구루루'가 맞습니다.
뭔가 구르니까 '르르'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데구르르가 아닌 데구루루가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투표 잘하셨나요?
선거 결과가 참 재밌네요. ^^*

저는 어제 오랜만에 아들과 같이 놀았습니다.
방바닥에 공을 굴리면서...

흔히,
약간 크고 단단한 물건이 단단한 바닥에서 구르는 소리를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데구르르'나 '떼구르르'를 씁니다.
그러나 이는 '데구루루'나 '떼구루루'가 맞습니다.
뭔가 구르니까 '르르'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데구르르가 아닌 데구루루가 표준말입니다.

대구루루, 데구루루
댁대구루루, 댁데구루루
띠구루루
따위도 모두 맞는 말입니다.

선거 결과가 어찌 되었건 세상은 여전히 데구루루 잘 굴러가겠죠?
아침 출근길에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안녕하세요.

오늘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나라를 다스린답시고 여기저기서 설치고 함부로 나대는 꼴을 보면 뇌꼴스럽고 약비나지만
그래도 개중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뇌꼴스럽다 : 보기에 아니꼽고 얄미우며 못마땅한 데가 있다.)
(약비나다 :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만큼 싫증이 나다.)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나선 사람들 거지반은 뒤넘스럽고 새살스러우며,
그 가운데는 하는 짓마다 소사스럽고 사박스런 사람도 많습니다.
(사박스럽다 : 성질이 보기에 독살스럽고 야멸친 데가 있다.)
(소사스럽다 : 보기에 행동이 좀스럽고 간사한 데가 있다.)
(뒤넘스럽다 : 어리석은 것이 주제넘게 행동하여 건방진 데가 있다.)
(새살스럽다 :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가벼워 실없이 수선 부리기를 좋아하다.)

그래도 우리는 투표를 해야 합니다.
우리 권리를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개중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 곰바지런한 사람에게 표를 줬습니다.
(곰바지런하다 : 일하는 것이 시원시원하지는 못하지만 꼼꼼하고 바지런하다.)
당장 뭘 해 주겠다고 뻥 치는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꾸준히 힘쓰는 그런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0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554
2356 [2009/09/10] 우리말) 마찬가지 id: moneyplan 2009-09-10 3181
2355 [2010/09/24] 우리말) 꽤 쌀쌀 moneybook 2010-09-24 3181
2354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3181
2353 [2014/07/25]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5 3182
2352 [2010/06/10] 우리말) 책장사와 책장수 moneybook 2010-06-10 3183
2351 [2015/10/06] 우리말) 살무사와 살모사(2) 머니북 2015-10-06 3183
2350 [2009/05/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5-12 3184
2349 [2009/02/27] 우리말) 일자리 나누기와 잡 셰어링 id: moneyplan 2009-02-27 3185
2348 [2009/03/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5 3185
2347 [2009/12/18] 우리말) 댓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12-18 3185
2346 [2017/01/25] 우리말) 공회전 머니북 2017-01-25 3185
2345 [2015/04/03] 우리말) 지반침하와 땅꺼짐 머니북 2015-04-03 3186
2344 [2008/03/20] 우리말) 날찍 id: moneyplan 2008-03-20 3187
2343 [2011/04/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4-07 3188
2342 [2009/09/09]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9-09 3189
2341 [2016/07/19] 우리말) 알콜 -> 알코올 머니북 2016-08-10 3189
2340 [2008/05/29] 우리말) 어겹되다 id: moneyplan 2008-06-03 3190
2339 [2010/11/19] 우리말) 트네기 moneybook 2010-11-19 3190
2338 [2013/05/31] 우리말) 뒷좌석과 뒷번호 머니북 2013-06-03 3190
2337 [2015/02/08] 우리말) 리더십과 리더쉽 머니북 2015-02-09 3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