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4] 우리말) 알음장과 알림장

조회 수 3360 추천 수 98 2010.06.04 11:50:15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제 일터에서 자리 옮김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과에도 새로운 분이 오시고, 팀에도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그동안 힘들 때마다 제가 기대고 의지했던 오경석 박사님이 본청으로 가셔서 벌써 힘이 빠집니다.

일터에서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알림장과 알음장이 생김새는 비슷해도 뜻은 다릅니다. ^^*

저는 오경석 박사가 옮기는 것을 누군가 '알음장'해줘서 알고 있었는데,
일터 누리집에 뜬 '알림장'을 보니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지네요.

알음장을 주셔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새로운 자리에서도 일 열심히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딱장대같은 저]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래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이덕배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12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678
1016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785
1015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4088
1014 [2013/03/07] 우리말) 가축하다와 눈부처 머니북 2013-03-07 4368
1013 [2013/03/08] 우리말) 감장하다 머니북 2013-03-08 3690
1012 [2013/03/11] 우리말) 명함 영문이름 머니북 2013-03-11 7953
1011 [2013/03/12]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3968
1010 [2013/03/12] 우리말) '외래어 표기법'과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4090
1009 [2013/03/13] 우리말) 사달과 오두방정 머니북 2013-03-13 5016
1008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4754
1007 [2013/03/15] 우리말) 낯빛과 안색 머니북 2013-03-16 8192
1006 [2013/03/18] 우리말) 조선시대, 6~7살 이후는 아버지가 키워? 머니북 2013-03-18 3951
1005 [2013/03/19] 우리말) 바다나물과 먼산나물 머니북 2013-03-19 4038
1004 [2013/03/20] 우리말) '가사 피고가 경락을 경료해'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머니북 2013-03-20 9664
1003 [2013/03/21] 우리말) 표준국어대사전 머니북 2013-03-21 3968
1002 [2013/03/22] 우리말) 약 머니북 2013-03-25 5647
1001 [2013/03/25] 우리말) 비몽사몽과 어리마리 머니북 2013-03-25 10409
1000 [2013/03/26] 우리말) 입찬말 머니북 2013-03-26 3791
999 [2013/03/27] 우리말) 독도에 '한국 땅' 새긴다 머니북 2013-03-27 3758
998 [2013/03/28] 우리말) 늙수그레 머니북 2013-03-28 3740
997 [2013/03/29] 우리말) 셋째 태어나고 아내에게 쓴 편지 머니북 2013-03-29 3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