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4] 우리말) 알음장과 알림장

조회 수 3352 추천 수 98 2010.06.04 11:50:15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제 일터에서 자리 옮김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과에도 새로운 분이 오시고, 팀에도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그동안 힘들 때마다 제가 기대고 의지했던 오경석 박사님이 본청으로 가셔서 벌써 힘이 빠집니다.

일터에서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그러나
자리 옮김이 있기에 앞서 미리 눈치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알음장'이라고 합니다.

알림장과 알음장이 생김새는 비슷해도 뜻은 다릅니다. ^^*

저는 오경석 박사가 옮기는 것을 누군가 '알음장'해줘서 알고 있었는데,
일터 누리집에 뜬 '알림장'을 보니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지네요.

알음장을 주셔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새로운 자리에서도 일 열심히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딱장대같은 저]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래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이덕배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96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539
996 [2014/10/29] 우리말) 찌게와 찌개 머니북 2014-10-29 3399
995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3398
994 [2016/07/13] 우리말) 간데족족 머니북 2016-07-13 3398
993 [2015/10/20] 우리말) 희색만면하다 머니북 2015-10-20 3398
992 [2013/08/14] 우리말) 책 소개 '오염된 국어사전' 머니북 2013-08-14 3398
991 [2011/05/27] 우리말) 한걸음 moneybook 2011-05-27 3398
990 [2008/02/02] 우리말) 뉘누리... id: moneyplan 2008-02-02 3398
989 [2014/03/25] 우리말) 케케묵다 머니북 2014-03-25 3397
988 [2014/02/07] 우리말) 불임이 아니라 난임 머니북 2014-02-10 3397
987 [2008/11/28] 우리말) 발품과 손품 id: moneyplan 2008-12-01 3397
986 [2007/12/06] 우리말) 가마리 id: moneyplan 2007-12-06 3397
985 [2007/09/29] 우리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id: moneyplan 2007-10-01 3397
984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3396
983 [2012/11/13] 우리말) 자배기 머니북 2012-11-13 3395
982 [2013/06/11] 우리말) 압존법 머니북 2013-06-11 3394
981 [2008/11/19]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1-19 3394
980 [2013/01/16] 우리말) 야미 머니북 2013-01-17 3393
979 [2009/06/11] 우리말) 주책과 주착, 채비와 차비 id: moneyplan 2009-06-11 3393
978 [2014/12/05] 우리말) 도 긴 개 긴/도찐개찐(3) 머니북 2014-12-08 3392
977 [2013/04/30] 우리말) 피라미드와 금자탑 머니북 2013-04-30 3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