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에 강하게 내리쬐는 몹시 뜨거운 볕"을 '뙤약볕'이라고 합니다.
이를 '뙤악볕'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말뿌리는 모르겠지만 '뙤악볕'이 아니라 '뙤약볕'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채식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고기를 자주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고기가 부족했는지 어제저녁에는 저녁을 먹다가 제 볼을 깨물었습니다.
아마 다른 고기가 좀 먹고 싶었나 봅니다. ^^*
우리말에 '스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쓰리나 스리나 모두 일본어 투 냄새가 나지만 실은 우리 고유어입니다.
스리는 저처럼 "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생긴 상처."를 뜻합니다.
지금 제 입 안에 스리가 있습니다. ^^*
쓰리도 우리말입니다.
일본말 suri(摸)에서 온 소매치기라는 뜻도 있지만,
겨울 낚시에서 잉어 따위의 고기를 낚기 위하여 얼음을 끄는 쇠꼬챙이도 쓰리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혓바늘을 쓰리라고 한다네요.
색깔에는 검은색과 흰색만 있는 게 아니라,
회색도 있고, 빨간색과 파란색도 있습니다.
너무 내 생각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는 하루로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쯔끼다시를 갈음할 낱말은?]
안녕하세요.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
이틀 만에 진주까지 다녀오기가 무척 벅차네요.
더군다나 교수님이나 업체 사장님까지 모신 채 뒷바라지를 하고 다니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먹는 이야기 좀 해 볼게요.
출장 가서도 잘 먹었고,
어제저녁에도 잘 먹었고 오늘도 환송회가 있어 잘 먹을 것 같습니다. ^^*
어제저녁은 횟집에서 환송회를 했습니다.
횟집에 가면 회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가벼운 안주가 있죠?
그걸 흔히 쯔끼다시라고 하죠?
그게 일본말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일본요리에서 본 안주가 나오기 전에 처음에 내 놓은 가벼운 안주를 つきだし[쯔끼다시]라고 한다네요.
그게 일본말이면 되도록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게 낫겠죠?
요지를 안 쓰고 이쑤시개라 쓰고,
와리바시라 안 쓰고 나무젓가락이라 쓰면 훨씬 좋잖아요.
쯔끼다시를 뭐라고 바꿔 부르면 좋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저는 초다짐과 입맷상이 어떨까 싶습니다.
'초다짐'은 "정식으로 식사하기 전에 요기나 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음. 또는 그 음식."을 뜻합니다.
'입맷상'은 "잔치 같은 때에 큰상을 차리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차려 대접하는 음식상"을 뜻합니다.
쯔끼다시가 큰 회가 들어오기 전에 오징어 같은 작은 횟감이 먼저 들어와
손님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니 초다짐이나 입맷상이면 '쯔끼다시'를 갈음할 수 있을 겁니다.
'볼가심'이라는 낱말도 있으나
볼의 안쪽, 곧 입속을 겨우 가시는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적은 양의 음식으로 시장기를 면하는 일이므로 쯔끼다시 뜻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저녁은 고깃집에서 환송회를 하기로 해서 초다짐과 입맷상을 쓸 기회가 없겠네요.
말은 자주 써야 입에 익는데...^^*
언제 횟집에 가시면 입맷상과 초다짐을 꼭 한번 써 보세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