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흙감태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온통 흙을 뒤집어쓴 사람이나 물건'을 뜻합니다.
흙바람에 흰옷이 온통 흙감태기이다, 아이들은 흙감태기가 되도록 뒹굴고 뛰며 놀아야 건강하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을지훈련으로 회사에서 보냈습니다.
고작 하루 집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애들이 보고 싶네요. ^^*
저는 주말에는 될 수 있으면 애들이 흙을 만질 수 있게 합니다.
누나네 밭에서 뒹굴게 하기도 하고,
산에 가서 흙과 부엽토를 만져보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말에 '흙감태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온통 흙을 뒤집어쓴 사람이나 물건'을 뜻합니다.
흙바람에 흰옷이 온통 흙감태기이다, 아이들은 흙감태기가 되도록 뒹굴고 뛰며 놀아야 건강하다처럼 씁니다.
흙을 만져야 건강해지는 것은
애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은 흙을 보고, 밟고, 만지면서 이 우주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놈팽이와 놈팡이]
안녕하세요.
어찌 되었건 일주일이 또 지나가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훌훌 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쉬고 싶습니다.
놈팽이처럼 일 생각하지 않고 애들과 함께 뒹굴며 놀 생각입니다. ^^*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좀 이상하죠. '놈팽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니...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니 '놈팡이'는 1,868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6,697건이 나오네요.
다음에서는 '놈팡이'는 352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874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놈팡이보다 놈팽이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거죠.
'놈팽이'는 아마도, 팽글팽글 노는 남자(놈)을 일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팡이'가 표준어입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놈팡이 신세, 그는 하는 일 없이 놈팡이처럼 빈둥거리며 돌아다녔다처럼 씁니다.
이 놈팡이는 부랑자나 실업자를 뜻하는 독일어 'Lumpen'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룸펜]이라 읽는데, 이 말과 건달이라는 뜻의 룸펜헌드(Lumpenhund)가 이래저래 바뀌어 '놈팡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표준어는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이고,
저는 놈팡이를 놀리거나 비꼴 뜻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놈팡이처럼 빌빌거리며 놀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